<피플닷컴>日 인덱스 오가와 요시미 부사장

일본을 일약 인터넷 강국으로 올려놓은 NTT도코모의 휴대폰 서비스 「i모드」가 불과 1년여 만에 5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i모드」만 있으면 속보성 뉴스에서부터 여행·오락 등의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인덱스는 휴대폰용 콘텐츠 선두업체. 현재 오가와 요시미 부사장(35)은 일본 통신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그러기까지 2번의 사표를 던진 결단의 순간을 가졌다.

그녀의 첫 직장은 종합상사인 닛쇼이와이. 89년 입사 당시 그녀의 희망 부서는 영업부였다. 그러나 실제로 배치된 곳은 경영기획 부문이었고, 그 후 3년이 지난 다음에 배치된 부서 역시 영업부가 아닌 홍보부였다.

오가와는 이에 낙담하지 않고 계열 광고 대리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 당시는 일본에서 PC통신이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을 무렵이었는데 통신과 관련된 서비스 기획 및 제안이 그녀의 주된 임무였다.

이곳에서 통신의 개념을 익힌 그녀는 모시던 상사가 독립하면서 같이 일할 것을 제의하자 과감히 첫번째 사표를 던진다. 그후 그녀는 아무 보장이 없는 벤처에서 자신의 희망 분야였던 영업 분야 일을 맡아 남자 이상의 활약상을 보였다.

두번째 사표는 현재 직장인 「인덱스」로 옮기면서 제출했다. 오가와는 이 회사에서 무선호출기에 정보를 전송하는 업무를 맡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정보 전송을 휴대폰 단말기에서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는 즉각 이를 실행에 옮겼다. 각 통신업체를 돌며 타진한 결과 반응을 보인 곳이 바로 저 유명한 「NTT도코모」였다. 당시 NTT도코모는 i모드를 준비중이었고 개시와 동시에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인덱스는 일약 휴대폰 단말기용 콘텐츠 제공업체의 선두로 떠올랐고, 오가와 부사장도 남녀차별이 심한 일본 통신업계에서 알아주는 「여장부」로 인정받게 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