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수한 게임인력과 남한의 선진 마케팅을 접목하기 위한 남북한 공동의 게임센터 설립 등 남북한 공조방안이 제기됐다.
게임종합지원센터(소장 성제환)는 최근 「남북 게임산업 교류·협력을 위한 추진전략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남북한이 게임센터를 설립,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마케팅을 활용하고 북한의 우수 유휴 인력을 흡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부족한 외화를 획득하기 위해 고급 인적자원을 활용해 생산한 게임프로그램을 수출, 경제개발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의 게임산업 공조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이를 위해 남측이 자본과 기계장비를 출자하고 인력·부지·건물 등은 북측이 출자하는 합영회사 형태의 출범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고 센터의 입지로는 효율성과 경제성·상징성 등을 종합해보면 평양이 최적지라고 꼽았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의 게임관련 인력이 연간 3000여명 정도 배출되고 있으며 대학별로는 김일성종합대학의 자동화학부(전자계산기학과)와 수학력학과(계산수학과) 등에서 컴퓨터 응용기술부문과 관련 학문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선어학문학부에서는 게임 줄거리 등을 구성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김책공업대학에서는 자동화학부 500명, 반도체공작부 600명 등 연간 1100여명의 IT인력이 배출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더욱이 이들 인력을 운영하는 시설로는 황남 해주시 컴퓨터센터가 있으며 평양에는 평양프로그램학원·평양정보쎈터·조선콤퓨터쎈터 등이 개설돼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이 보안과 체제유지 등을 이유로 센터설립 적합지인 평양을 외면할 경우 남북한의 산업연계 차원에서 개성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보고서는 끝으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중국 등 사회주의권 국가들에 대한 수출전망이 밝아 세계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