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함정」 피해야 e비즈사업 성공

인터넷이 제공하는 사업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e비즈니스 함정」에 빠져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e비즈니스 관련 보고서를 통해 e비즈니스 추진기업들은 대부분 상품·서비스 리더십, e마켓플레이스 제한, 고객관계관리(eCRM) 적용 한계 등 소위 「e비즈니스 3대 함정」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기대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제품·서비스 리더십의 경우 e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 중 대부분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며 오프라인 기반이 취약한 닷컴기업들이 e비즈니스 사업에서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LG경제연은 또 최근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도 효과 측면에서 산업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하고 신규수익 창출,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3자 형식의 순수 e마켓플레이스 형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e비즈니스 전개의 핵심수단인 eCRM의 적합성 역시 산업특성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CRM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앞서 고객접촉방식 및 빈도, 고객생애가치 등의 관점에서 각 산업별 CRM 구축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러한 함정에도 불구하고 e비즈니스는 제품·서비스 리더십, 기능적 탁월함, 소비자 친밀성 등 세가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성 연구위원은 『이 세가지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e비즈니스 활동은 가치창출에 실패해 결국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e커머스시장의 재편이 가속화돼 경쟁력을 갖춘 일부 닷컴기업만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