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전열 재정비 ^이합집산^

홈쇼핑 채널 컨소시엄들이 사업자 신청 접수 시한 일주일을 앞두고 세 규합을 위한 막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농수산방송설립위원회·하나로쇼핑넷 등 홈쇼핑채널 준비 컨소시엄들은 사업자 심사에서 보다 유리한 점수를 받기 위해 최근 영향력 있는 업체나 단체를 자사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이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동안 기협중앙회와 함께 홈쇼핑 컨소시엄을 구성한 씨앤텔은 최근 롯데백화점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하고 지분율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텔은 홈쇼핑 사업을 공동 추진해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이사회에서 홈쇼핑 사업에서 전면 철수키로 결의함에 따라 독자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협력으로 기협중앙회와 씨앤텔이 준비해온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됐으며 기협중앙회와는 별도로 회원 조합들이 타 컨소시엄에 합류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수산방송설립위원회도 최근 하나로쇼핑넷에 참여했던 수협중앙회를 자사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였다.

농수산방송 한 관계자는 『수협중앙회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대기업이 참여하는 하나로쇼핑넷 참여를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수산방송측은 『조건부 참여를 명시했던 농협중앙회도 2∼3일 내 최종적인 지분참여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가 모두 농수산방송에 참여할 경우 농수산방송은 농수산계를 대표하는 홈쇼핑 컨소시엄으로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로쇼핑넷은 당초 7% 지분으로 참여키로 했던 수협중앙회가 컨소시엄을 탈퇴함에 따라 소수 지분만 참여했던 휴맥스·연합뉴스·동원산업 등을 주요주주로 상향 조정하고 삼성물산은 당초 29%에서 19.3%로 지분율을 낮췄다.

이밖에 한솔CSN은 최근 14% 잔여 지분에 대한 참여주주 모집을 일단락지었으며 중소기업유통센터도 더 이상 타 컨소시엄과 협력하지 않고 단독으로 사업계획서 작성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컨소시엄이 이번 주말까지 참여업체 구성 및 지분율 조정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사업계획서 접수 직전에 막판 대통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