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IT포럼 2001>인터뷰-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 림쉬세이

『e아시아의 미래는 밝습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인구는 세계의 절반이 넘는 30억명이나 되고 이들 국가의 정보기술(IT)인프라는 세계 수준입니다. 아시아국가의 IT인프라는 결코 하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세계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IDC가 주최한 「아시아태평양 IT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림 스위세이 싱가포르 커뮤니케이션&정보기술부 장관은 시종일관 e아시아의 장래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리고 림 스위세이 장관은 e유럽과 e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아세안의 주요 도시를 사이버상에서 긴밀히 연결하는 아시아 IT벨트를 추진하겠다고 연설에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장관에 오른 그는 싱가포르가 1970년대에 IT산업 육성을 추진할 때부터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싱가포르의 대표적 IT관료다.

- 아시아의 e미래를 낙관하는 이유는.

▲ 세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아시아 각국의 벤처캐피털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를 포함해 일본·한국·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벤처캐피털은 지난 2년간 놀랄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싱가포르를 예로 들면 현재 90곳의 벤처캐피털이 있고 이들이 운영하는 자금은 연 115억달러에 이른다.

둘째, 아시아지역의 통신시장 규제가 계속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아시아지역은 통신시장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의 혁신을 가져오는 등 e아시아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4월 통신시장을 완전히 개방했다. 그 결과 외국자본이 상당히 들어왔고 현재 200개 국내외 통신업체들이 경합하고 있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대만도 청화텔레콤의 독점체제를 종결, 고정선전화시장에서 3개 컨소시엄을 허가했다. 인도도 지역회선과 장거리 전화 분야에서 경쟁을 도입했으며 사회주의 대국 중국도 제한적이지만 고정선전화시장에서 경쟁을 실시했다.

셋째, 아시아기업의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세계화는 기업들로 하여금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을 창출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와 인도의 인포시스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기업활동 곳곳에 혁신을 도입해 회사 총규모가 커짐은 물론 세계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 닷컴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 닷컴기업의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닷컴은 죽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 e싱가포르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 우리는 세가지 전략을 세워 e싱가포르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e커머스 전략」을 세워 모든 경제의 디지털화에 나서고 있는데 싱가포르 정부는 98년 9월 싱가포르를 e아시아의 중심(허브)으로 만들기 위해 「e커머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와함께 저작권법을 국제수준에 맞게 개정했으며 「전자거래법과 컴퓨터 오용 방지법」 등을 제정했다. 또 1년 전에는 정부차원의 「e커머스 활동 위원회」를 결성, 경제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있다.

둘째, 아시아의 정보격차(디지털디바이드)를 줄이기 위해 e아세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 회원국 중 아직 10곳은 개도국인데 이들 국가간 사이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99년 AII(ASEAN Information Infrastructure)를 만들었다.또 지난해에는 e아세안 전략을 공동으로 수립, 전자정부와 e비즈니스 등 민관분야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셋째, 아시아 IT벨트를 주도해 디지털아시아의 초석을 다지겠다. 이의 첫단계로서 아시아의 주요 도시를 묶는 아시아 IT벨트를 결성, 이를 디지털아시아의 백본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네트워크 연계 등 물리적 협력뿐만 아니라 법·규제 등 제도적인 분야까지 포함된다. 아시아 IT벨트가 구축되면 아시아 각국이 유럽과 미국의 디지털화를 따라잡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