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데이터복구프로그램 3종

컴퓨터사용자에게 애써 작업한 데이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자신의 실수나 바이러스 감염 등의 이유로 소중한 데이터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컴퓨터사용자라면 누구나 데이터 손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손상된 데이터를 되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데이터복구프로그램이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데이터복구프로그램 3종을 비교분석한다. 테스트 대상 제품은 파이널데이타의 파이널데이타, 하우리의 데이터메딕, 그리고 외산제품인 온트랙의 이지리커버리다.

테스트 결과 국산제품이 외산제품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우선 데이터메딕은 사용자인터페이스가 매우 편리했다. 또 자사 백신인 바이로봇을 추가해 파일복구의 안정성을 높인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파이널데이타는 지워진 파일을 검색해 내는 능력에서 앞서고 있다. 디렉터리정보를 유실했거나 중간에 다른 파일시스템이 있더라도 데이터를 살려내는 기술은 매우 효과적이다. 또 삭제된 한글과 영문 파일 구분표시나 파일상태에 따라 파일복구율을 예상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하다고 판단된다.

외산제품이었던 이지리커버리는 그 명성에 비해 기능은 떨어졌다. 하지만 검색도중 취소한 후 그 시점까지 검색한 결과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은 국산제품에 없는 뛰어난 기능이었다.

1. 설치 및 삭제

복구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처음 설치할 때는 복구할 데이터가 있는 드라이브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안된다. 따라서 사소하지만 프로그램 설치전 이 점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데이터메딕은 설치하기 전에 「데이터가 파괴된 하드디스크나 복구할 파일이 있는 드라이브에 설치하면 추가적인 데이터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데이터메딕은 백신프로그램인 바이로봇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설치과정에서 복구디스크를 만들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이지리커버리도 설치할 때 주의메시지를 미리 보여주고 다른 드라이브에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반면 파이널데이타는 설치할 때 특별한 경고메시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가 복구할 드라이브에 그냥 설치할 경우 데이터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프로그램 삭제는 데이터메딕과 이지리커버리가 편리한 자동삭제기능을 지원하지만 해당 폴더까지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파이널데이타는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를 이용해 지워야 하는 대신 폴더까지 깨끗하게 삭제한다.

2. 인터페이스

데이터메딕과 파이널데이타는 국산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글메뉴를 제공한다. 이에 반해 이지리커버리는 영어메뉴를 제공하므로 두 국산프로그램에 비해 국내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이지리커버리는 매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또 디자인이 미려해 전체 프로그램 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큼직한 버튼을 따라가다 보면 복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메딕은 바이로봇의 인터페이스와 매우 비슷하다. 초보자를 중심으로 한 세부적이면서도 안정된 인터페이스라고 판단된다. 파이널데이타도 한글메뉴를 기본으로 하며 전형적인 윈도탐색기의 형식을 따라했다.

세 프로그램 모두 기본적으로 왼쪽 창에 폴더구조가 트리형태로 나타나고 오른쪽 창에서 폴더안에 있는 파일을 표시해 윈도탐색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3. 검색

하드디스크는 실제로 컴퓨터 내부에 존재하는 물리적 하드디스크와 파티션 수로 나타나는 논리적 하드디스크로 구분된다.

각 하드디스크에 속한 논리 드라이브를 알려주는 데이터메딕과 이지리커버리가 복구할 드라이브를 선택하는 데 편리하다. 하지만 난이도에 따른 검색방법에서는 파이널데이타가 한발 앞서고 있다. 세 프로그램 모두 기본적인 검색절차는 논리 또는 물리 드라이브를 선택한 후 검색버튼을 누르면 지워진 폴더나 파일을 검색하는데, 여기서 차이점을 보인다.

파이널데이타는 방금 지운 파일이나 휴지통에서 지운 파일 정도의 간단한 복구는 검색도중이라도 복구할 수 있다. 반면 데이터메딕과 이지리커버리는 이러한 구분없이 무조건 선택한 드라이브의 디렉터리구조를 처음부터 끝까지 검사한다.

그 이유는 각 제품의 검색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파이널데이타는 루트디렉터리를 중심으로 하위디렉터리의 연결정보를 검사하지만 데이터메딕과 이지리커버리는 전체 폴더를 검색한 후 그 결과를 나타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세 제품 모두 파일시스템이 망가지거나 부트섹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부팅할 수 없는 경우 물리적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를 살려야 하는 데이터 복구 단계를 지원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필히 검색할 시작 섹터와 마지막 섹터의 범위를 수동으로 지정하거나 프로그램에서 삭제된 파티션이나 이전의 파일시스템을 자동으로 찾아줘야 한다. 특히 파티션정보를 복구하면 복구확률이 높아지는데, 이지리커버리는 파일시스템이 제시된 리스트에서 사용자가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삭제된 파티션을 찾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데이터메딕은 정확한 파일시스템을, 파이널데이타는 반수동으로 파일시스템을 골라야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거의 정확한 파일시스템을 제시하기 때문에 큰 흠은 되지 않는다. 또 파이널데이타는 부트섹터의 정보를 찾는 과정과 파티션을 검색하는 단계가 자연스럽에 이어지도록 구성해 놓고 있고 부트섹터를 찾지 못하더라도 자체 데이터형식을 해석해 파일시스템이 FAT16인지 FAT32인지를 알 수 있다.

검색시간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중요하게 생각될 수 있다. 검색시간은 두번 측정해 평균값을 냈다. 3GB짜리 논리적 하드디스크를 마지막 클러스트까지 완전히 읽는데 데이터메딕은 7분13초, 파이널데이타는 9분58초, 이지리커버리가 17분34초가 걸렸다.

4. 복구

역시 데이터복구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복구다. 검색방식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궁극적인 목표인 데이터복구가 우수하다면 속도차이 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이터메딕이 가장 우수했다.

복구한 파일을 저장할 때는 검색한 디스크가 아닌 다른 디스크에 저장하는 게 원칙이다. 데이터가 이전파일을 덮어 씌우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인데, 이중단계를 거쳐야 하는 파이널데이타와 달리 데이터메딕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단축메뉴뿐만 아니라 마우스 드래그로 복구파일수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또 데이터메딕은 네트워크환경에 있는 컴퓨터의 폴더를 지원하고 복구한 파일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 옵션을 지정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복구인터페이스도 데이터메딕의 장점이다. 특히 디스켓에 복구한 파일의 크기를 나눠 저장하는 분할저장기능은 하드디스크를 하나만 쓰면서 중요한 일부 파일을 살려야 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복구방식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파이널데이타는 검색결과 창에서 루트디렉터리, 지워진 디렉터리, 지워진 파일, 손상된 디렉터리 별로 사용자가 복구하려는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것으로 맞서고 있다. 예를 들어 디렉터리정보가 손상된 디렉터리의 파일을 복구할 때는 「손상된 디렉토리」 메뉴로 가면 되고, 「손상된 디렉토리」에서도 어려울 경우에는 「손상된 파일」 메뉴에 있는 파일을 뒤지면 복구확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파이널데이타는 파일의 손상 정도에 따라 파일 앞에 있는 아이콘 문자로 복구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파이널데이타는 지워진 파일이름의 첫번째 글자가 한글인지 영문인지, 아니면 자동으로 판단할지를 선택하는 옵션이 있지만 네트워크환경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이지리커버리는 복구를 위한 특별한 옵션설정을 위한 메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복구할 때마다 폴더를 지정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제공하지 않는 프로그램 코드 뷰어를 내장해 파일내용을 궁금해 하는 고급사용자가 반길 만하다. 또 파이널데이타나 데이터메딕에서는 한번 검색한 디스크 정보를 저장할 수 없어 검색할 때마다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데 이지리커버리는 중간에 프로그램을 종료하더라도 이후 데이터복원작업을 다시 이어서 할 수 있다.

5. 제품 업데이트

파이널데이타를 제외한 이지리커버리와 데이터메딕은 온라인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파이널데이타는 최초 출시된 1.0버전 이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아쉽다. 추가했으면 하는 기능을 다양한 제품라인에서 보충하고 있지만 여전히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은 남아있다.

데이터메딕은 제품 자체의 업데이트가 아닌 인터넷으로 바이러스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내장한 바이로봇의 업데이트기능을 확장해 데이터메딕 자체의 업데이트에도 적용시키면 좀더 바람직할 것이다.

제품 업데이트 면에서는 이지리커버리가 가장 뛰어나다. 현재 버전 5.04까지 발표됐으며 하위버전 사용자라면 지금 당장 인터넷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6. 사후 지원 및 프로그램 도움말

복구프로그램은 시스템, 특히 하드디스크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어려운 용어가 가끔씩 튀어 나오기 때문에 복구방법만큼이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또 다양한 환경에서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오거나 「복구」의 특성 때문에 분·초를 다투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모두 게시판을 이용한 Q&A지원은 물론 상담을 통한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본사 방문시 유료로 복구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온라인지원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에 있는 도움말은 충실한 선생님 역할을 한다. 특히 파이널데이타는 시원시원한 그림과 함께 단계별로 데이터복구과정을 설명하고 있어 제작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의문사항은 도움말에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다.

7. 부가기능

삭제된 데이터가 고스란히 되돌아 오는 고마움을 알았다면, 이젠 대비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 데이터메딕과 이지리커버리에서 제공하는 「응급 복구 디스켓」 유틸리티는 완벽하지는 부트섹터 정보손실로 부팅할 수 없을 때 유용한 도구역할을 한다.

데이터메딕은 한발 더 나아가 CIH바이러스 피해복구용 데이터에 「이드키트」를 추가로 제공해 특정바이러스 또는 해킹툴로 인한 파괴를 복구해 준다. 또 익스플로러집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를 복구하는 기능을 독립된 메뉴로 마련해 놨다.

반면 파이널데이타는 이지리커버리와 데이터메딕에서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있는 복구 디스켓 만들기 마저 찾아볼 수 없어 부가기능면에서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