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커뮤니티 게임이 뜬다

「사이버 세상 속에 또 다른 내가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현실의 「나」가 아닌 또 다른 「나」를 꿈궈 봤을 것이다. 돈, 외모, 학벌, 사회적 지위 등 현실에서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모든 제한을 벗어던지고 「내」가 꿈꿔온 일을 실천에 옮긴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최근 사이버 세상 속에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쁨의 도시」를 표방하고 문을 연 조이시티(http://www.joycity.com)에는 벌써 35만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시민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제주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든 만큼 조이시티에는 각종 마을과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백합아파트·개나리아파트 등에 자신의 집을 분양받은 게이머들은 오델로·OX퀴즈·두더지 게임 등을 통해 「조이시티」의 화폐단위인 「삥」을 얻는다. 게이머들은 삥으로 아파트를 꾸밀 파티션을 사거나 TV·컴포넌트시스템 등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다. 또 「조이몬」이라는 예쁜 애완동물을 구입, 아파트에서 키울 수도 있으며 TV를 사서 아파트에 들여놓으면 케이블채널인 m.net을 시청할 수 있다. 이밖에 「엘리스마을」의 입주자들은 음악과 영화·게임 등 서로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동아리를 구성,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또 게임을 하면서 만난 연인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카페나인(http://www.cafe9.com)」을 찾으면 3D그래픽으로 나의 분신인 아름다운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또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낚시터를 찾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가상사회 사이드림(http://www.cydream.com)에는 새로운 직업을 구하려는 네티즌들이 모여들고 있다. 현재 사이드림에는 사이버 도우미, 고객서비스 요원, 쇼핑몰 판매원, 시설관리인, 직업안내소장, 벼룩시장 관리인, 유흥업소 사장, 언론인, 경찰, 마을대표, 의회의원, 대통령 등 수많은 직업이 있으며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물론 직업이 없어도 사이드림 내에서의 생활은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현실 세계와 같이 「능력없는 백수」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이밖에 게임에버랜드(http://game.everland.com), 와라와라넷(http://www.warawara.net) 등 지난해부터 자리잡기 시작한 곳곳의 사이버 도시에서는 어림잡아 2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각종 사회문제들이 가상 세계에도 발생하고 있다. 욕설이나 고성방가, 퇴폐행위, 사기 등 현실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각종 악덕들이 사이버 세계에도 그대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이시티는 최근 「경찰」과 「감옥」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투명인간, 순간이동 등의 기술을 이용해 범인을 적발하게 되며 죄의 경중에 따라 벙어리(채팅금지), 무표정기술, 감옥감금 등의 처벌이 가해진다.

조이시티의 양진호 팀장은 『현실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범죄들이 사이버 세계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제도를 도입했다』며 『사이버 세계가 게이머들의 현실 세계를 더욱 빛나고 맛갈지게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좋은 세상을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