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4년 코리아제록스로 출범한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국내 복사기시장과 역사를 같이한다.
한국의 동화산업과 일 후지제록스가 50 대 50의 비율로 합작해 출범한 한국후지제록스는 이듬해인 75년 건식복사기 생산을 개시하면서 척박한 국내 초기복사기시장을 개척했다.
이어 86년 국내 최초로 레이저프린터 엔진(XP-9)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한국후지제록스는 특히 국내 사무기기시장에서 디지털화에 가장 앞선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 96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복합기(제록스 에이블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아날로그 일변도의 국내 복사기시장서 디지털화의 단초를 열었다.
지난 98년 후지제록스가 동화산업 보유지분을 완전인수함으로써 100% 외국인 투자법인으로 전환했으며 이와 함께 회사명을 코리아제록스에서 한국후지제록스로 바꿨다.
이후 IMF한파속에서도 수출전략 구사와 흑자경영기조를 통해 안정된 성장기반을 다진 한국후지제록스는 새천년들어 고속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300만∼1500만원대를 호가해 국내 디지털복사기시장이 열리지 않자 200만원 이하의 초저가형 디지털복사기인 「디카프」를 선보이면서 국내 디지털복사기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디지털복사기에 레이저프린터기능을 결합시킨 디카프는 출시되자마자 한달평균 1000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달성하는 등 높은 판매실적을 거둬 경쟁업체를 바짝 긴장시켰다.
한국후지제록스는 디카프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디지털복사기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한국후지제록스의 다카스기 노부야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도 사무기기시장의 디지털화에 최대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복합기 신제품을 국내에서 개발하는 한편 디지털인쇄시스템에 활용될 「오피스용 통합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