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2)틈새시장 성공기업-이오테크닉스

이오테크닉스(대표 성규동)는 반도체 마킹(marking)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달리는 반도체 장비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레이저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기존의 레이저 마커(marker)에서 커팅(cutting), 드릴링(drilling), 클리닝(cleaning), 트리밍(trimming), 리페어링(repairing) 등으로 그 응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이오테크닉스는 36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63%에 달하는 222억원을 수출에서 달성했다.

수출 중심의 마케팅은 물론 레이저 기술의 확보를 통해 가능했다. 성규동 사장은 『선진 업체에 대응해 기술력을 높이고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이 수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레이저 응용장비는 인쇄회로기판(PCB)의 미세한 구멍을 초정밀 레이저로 가공하는 데 쓰이는 드릴링 장비, LCD 기판유리나 웨이퍼를 절단하는 커팅 장비, 전자회로 소자의 특성을 미세조정해 설계된 대로 주파수나 저항이 나오도록 하는 트리밍 장비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올 하반기에는 레이저글래스절단기 시제품을 출시하고 국내 최초로 PCB 드릴러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중견업체답게 해외시장 개척에서 남다른 노하우를 과시했다. 99년에 대만투자개발은행(CDIB)에서 600만달러 외자를 유치한 것이 그렇고 전세계 12개국 80여개 업체로 고객을 다변화시킨 것이 그렇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패키지업체가 밀집한 동남아, 대만, 미국 등지에 해외법인이나 지사를 집중 설치하고 전체 영업 인력 중 3분의 1을 현지의 외국인 인력으로 충원할 정도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이 회사는 올해 509억원의 매출 목표 가운데 65% 가량인 315억원을 수출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성 사장은 『이오테크닉스의 연매출 성장률이 90%를 초과하고 있으므로 이 여세를 몰아 2005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업체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