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애니메이션센터(이사장 정귀래)가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산실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99년 5월 개관한 센터는 그간 어엿한 사업체로 성장한 팀들을 속속 배출, 애니메이션 산업계의 본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센터의 창작지원실 1기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본 인재들은 조범진팀·로이비쥬얼팀·캐릭터존팀 등 모두 11개팀.
이 가운데 조범진팀(대표 조범진)은 영화배급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로부터 17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국내 최초의 극장용 장편과 웹애니메이션을 동시 제작중인 센터의 최선봉팀. 독특한 아이디어 설정과 제작방식이 국산 만화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팀이 제작한 디지털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은 지난 2월 폐막된 일본 유바리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인츠닷컴으로부터 2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한 로이비쥬얼팀(대표 이동우)은 엄청난 잠재력으로 인해 다크호스로 불리고 있다. 이 팀이 제작한 웹애니메이션 「우비소년」은 네티즌으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이 팀은 후속작 준비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캐릭터전문업체인 캐릭터존팀(대표 최승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망주로 꼽힌다. 각고 끝에 완성한 캐릭터를 곧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센터측은 그동안 키워온 이들을 모두 내보내고 최근 13개팀을 새로 받아들였다. 이번에도 인디만화 및 플래시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등 신선한 아이템을 가진 차세대 주자들을 대거 포진했다.
이 센터의 애니메이션팀 오철환 팀장은 『아이디어와 벤처정신이 있는 유망주들을 선별해 홀로서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면서 『국산 창작 만화영화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이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