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대표 이근범)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적인 콘덴서 업체다. 삼화콘덴서가 이같은 위상을 확보한 것은 무엇보다 오랜 연조에서 묻어나오는 엄격한 품질관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품질에 관한한 국내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삼화콘덴서이지만 무라타 같은 세계 정상의 기술과 품질을 자랑하는 일본 업체에는 아직 멀었다고 볼 수 있다. 삼화콘덴서는 이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했다.
기존 품질관리 기법만으로는 더 이상 품질관리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제조·관리·영업·개발 등을 총망라한 모든 업무처리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 운용해야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지난 95년 ISO9002인증을 획득한 바 있는 삼화콘덴서는 올해 TL9000인증을 기필고 획득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세계 통신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다.
삼화콘덴서의 이같은 품질중심 경영이 매출증가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결과다.
삼화콘덴서는 지난해 99년보다 30% 늘어난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전자정보통신경기가 하반기부터 수그러든 것에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들어 북미 현물시장에서 콘덴서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더욱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화콘덴서는 생산량의 68%를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이동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MLCC의 수급 사정을 감안, 지금보다 3배 이상 설비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뷰 이근범사장>
『올해를 삼화콘덴서가 21C 초우량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
이근범 사장은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6시그마 경영을 올해 안에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6시그마 경영이 정착되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개선, 선진국 수준에 올라 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이 사장은 올해 또 하나의 목표를 갖고 있다. 글로벌 사업체계 구축이다.
이 사장은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 생산라인의 이원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며 『이같은 글로벌 전략이 주효하면 올해 삼화콘덴서는 약 17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