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LCD프로젝터 입찰, 중소기업과 대기업 구분해 진행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CD프로젝터 조달물자의 구매입찰이 밝기 2000안시루멘 미만급 제품에 한해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조달청은 입찰을 1분류(1000∼1400안시루멘), 2분류(1500∼1900안시루멘), 3분류(2000∼2400안시루멘), 4분류(2500안시루멘 이상) 등 4단계로 나눠 1, 2분류는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단체수의계약으로, 3, 4분류는 모든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반경쟁으로 진행키로 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조달청은 최근 3, 4분류에 대한 입찰을 3월 6일 오후 2시에 실시한다고 공고한 상태로 9일에는 3, 4분류에 대한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6일로 공고된 3분류와 4분류의 입찰수량은 각각 1000대와 300대로 한 업체가 전체 수량의 40%를 넘지 못하며 분류별로 한 개 모델만 입찰이 가능하다.

참여조건은 해당물품의 Q 또는 K마크를 취급한 업체로 AS인증업체, AS인증업체와 AS위탁계약을 체결한 업체, 또는 특별시·광역시 등에 각 5개소 이상의 AS망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LCD프로젝터 업계는 자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분류를 정하고 입찰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고된 3분류와 4분류 입찰에는 적어도 1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할 전망으로 특히 업체들의 주력제품이 몰려 있는 3분류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분류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신도리코, 샤프, 산요, 엡슨 등 대부분의 LCD프로젝터 업체가 참여할 예정으로 아직 업체들이 입찰가격을 정하지는 않은 상태이나 경쟁이 워낙 치열해 600만∼700만원 선으로 입찰하는 업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격은 현재 민수시장에서 형성된 가격보다 최고 30%까지 싼 가격으로 9일 실시되는 중소기업 중심의 1, 2분류 입찰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4분류에는 해당 밝기의 모델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신도리코, 후지쯔, 산요 등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또한 경쟁이 심해 입찰가가 민수시장 가격에 비해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는 이번 입찰을 계기로 조달물자뿐 아니라 민수시장의 LCD프로젝터 가격도 크게 낮아져 LCD프로젝터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