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2)틈새시장 성공기업-사이버트리

사이버트리(대표 최영순 http://www.cyber-tree.com)는 인터넷을 이용, 국내에서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무선호출단말기를 가지고 틈새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한 업체다.

지난 99년 말 설립, 지난해 대비 매출 1000% 신장된 100억원을 올해 매출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이 회사는 무선호출기와 PDA를 제조하는 벤처기업이다. 그러나 정작 수익모델은 단순히 단말기를 생산해 수출하는 데 있지 않다. 사이버트리는 무선호출망을 이용해 양방향 무선통신이 가능한 PDA에 광고를 띄우는 대신 사용자에게 무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독특한 수익모델로 가입자 규모가 7000만명인 북미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이버트리는 http://www.citygear.ca와 http://www.citygear.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 POP3 메일, PIMS,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에 현지법인을 설립, 주요 핵심 엔지니어들은 3월부터 캐나다에서 근무하면서 시장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최영순 사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둔 상품을 개발하고자 했다』며 『남들은 죽어간다고 하지만 작년에도 증가를 보인 북미 페이저 시장이 결코 작아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이버트리는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는 PDA시장에서 바이저, 팜파일럿, 소니 등 대형 업체와 정면승부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그들이 하지 않고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틈새시장(니치마켓)을 공략키로 결정했다. 또 기존 유통구조는 뚫고 들어가기가 어려운 만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이용했으며 호출기 전문매장이 아닌 일반 백화점, 슈퍼마켓을 적극 공략해 판매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사이버트리는 캐나다 온라인미디어인 Canoe사와 공동법인을 설립,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이버트리가 무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는 데 가장 중요한 관건은 광고수주에 있다.

최영순 사장은 『이미 온라인광고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Canoe사가 적극적으로 대행업무를 수행하기로 한 만큼 광고수주는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