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2)틈새시장 성공기업-한국고덴시

포토트랜지스터·포토커플러·포지션센서 등 광반도체소자 및 광센서 전문업체인 한국고덴시(대표 송기선)는 지난 80년 설립한 이래 20년 동안 연평균 30%씩 고도 성장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환경친화적이며 좋은 물건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공급한다는 「EQCD(Ecology·Quality·Cost·Delivery)」를 모토로 고객수요에 대응한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자의 기본적 특성을 연구하는 기초연구개발 부문과 고객의 요구를 제품에 신속히 반영하는 상품설계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고덴시는 국내 최초로 포토커플러를 개발한 데 이어 실내용 전광판의 기본제품인 LDM, 픽셀을 개발·공급해 국산화에 큰 힘을 보탰다. 또한 HP와 잉크젯프린터용 핵심 광센서를 공동개발·양산에 들어가 수입대체면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고덴시는 생산량의 80%를 수출하는 기업이다. 대부분 일본시장을 포함한 동남아지역에 집중됐다. 수출지역이 편중됐다고 본 이 회사는 앞으로 미주 등지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송기선 사장은 『내실있는 경영과 지속적인 공정 개선으로 경쟁력강화,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상품 개발, 국제 지명도가 높은 글로벌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고덴시는 또한 한국·일본·중국 3국 생산체제를 통해 가격·납기·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단지 현지생산기지만 두는 게 아니라 현지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책임감있는 현지 직원의 육성에 힘쏟아 독자적인 생존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인간적인 회사 분위기에서 나온다. 송 사장은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회사에서 좋은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고덴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광센서 부품의 국내 생산을 이뤄 일본 등 광 선진업체들이 마음대로 공급가격을 매기는 횡포를 저지시킨 바 있다.

한국고덴시는 고유가·고임금·3D 업종기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조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