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오는 2005년까지 누적대수 4000만대, 총 시장규모 900억달러(100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디지털TV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각종 첨단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양산모델을 집중 출시한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올해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평면브라운관(CRT),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강유전성액정(fLCD) 등 각종 첨단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디지털TV 제품군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가전3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북미시장에서만 100만대 이상의 수요가 예측되는 등 세계 주요지역에서 디지털TV 수요가 본격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이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양산모델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해부터 한국(구미)은 물론 북미(멕시코)·유럽(폴란드)·중국(심양) 등 주요 거점지역의 컬러TV 생산기지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TV 양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우선 다음달부터 구미공장에서 디지털 PDP TV의 양산체제에 돌입해 36·40·42·50·60인치 등 총 5개 모델을 단계적으로 양산,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주요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프로젝션TV는 1·4분기 중 61인치 2개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엔 56인치 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며 디지털 완전평면TV의 경우 단계적으로 27·32·36인치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디지털 LCD TV는 상반기에 20.1인치를, 하반기엔 22.1인치와 29인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연말께 멕시코와 폴란드·중국에서도 대형모델을 중심으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원산업단지에서 대화면 프로젝션TV와 완전평면TV, PDP TV를 중심으로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단계적으로 TFT LCD TV와 fLCD TV로 디지털TV의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주력제품군인 디지털 프로젝션TV는 55인치와 65인치 모델에 이어 오는 7월께 46인치 신모델을 새로 투입하는 등 운영모델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차세대 전략품목인 PDP TV의 경우 이달 중 HD급으로 50인치 모델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도 42인치와 50인치 모니터형 제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미 개발이 완료된 43인치 디지털 fLCD TV(모니터겸용)를 6월부터 양산하고 TFT LCD TV도 가격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양산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이달부터 구미공장에서 디지털 완전평면TV와 PDP TV의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하고 상반기 중 대화면 프로젝션TV의 양산모델을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국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32인치 디지털 완전평면의 경우 올해만 5만5000대 이상을 생산해 유럽 4만대, 미국 1만대, 기타 5000대 등을 수출할 계획이며 상반기 중 36인치 신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또 1월부터 영국 판매법인을 통해 시험선적한 42인치 PDP TV도 이달부터 월 1000대 이상을 양산해 3년간 2만대를 수출하고 이달말께 스피커·튜너 분리형 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