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분야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업계가 e마켓플레이스간 대통합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한국섬유패션전자상거래협회(회장 조정래)는 최근 산자부와 섬유산업연합회에 통합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 정부의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이는 현재 30여개의 e마켓으로 국내 업종중 가장 많은 B2B업체가 난립중인 섬유·패션업계가 최근 악화일로에 있는 관련 전자상거래 시장에 공동대처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 계획서에 따르면 섬유 e마켓의 통합작업은 「전자무역」과 「직물산업」 위주로 추진된다. 따라서 기존 국내 섬유 B2B업체들이 주력하던 국내 관련업체간 단순 거래기능은 상당 부분 축소되면서 무역EDI 등 전자무역 관련 서비스가 대폭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패션 완제품·원사 등으로 구분돼 취급되던 아이템도 「직물」 위주로 단일화된다.
국내 섬유산업은 작년도 무역수지 137억7000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액의 65.6%에 해당하는 대표적 수출형 산업이다. 특히 지난해 직물 수출액은 100억달러를 기록, 원료·원사·완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업계는 「직물위주의 전자무역 e마켓」을 한국형 섬유 B2B모델로 채택하게 됐다.
강화된 전자무역 부문의 서비스 강화를 위해 무역포털 EC플라자와 무역자동화 지정사업자 KTNET 등이 신규 참여한다. 선적·보험·물류 등 제3자 지원서비스도 전자무역 지원차원에서 대폭 강화된다. 통합 섬유 e마켓에는 현재까지 효성 등 주요 오프라인 제조업체와 텍스피아 등 총 10여개 온·오프라인 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 활동중인 해외 구매 에이전트의 대거 참여에 따라 고정 수출바이어가 확보된 상태다.
장세열 협회 부회장은 『섬유 제조업체는 통합 e마켓 참여만으로 전자상거래, 기업 내부 정보화, 무역자동화 등을 일괄 수행할 수 있으며 해외 바이어 역시 구매기회 확대는 물론 EDI 등 무역자동화에 따른 거래서류 간소화 등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통합 e마켓은 거래수수료 비율을 최소화하고 웹에이전시, 무역ERP·EDI, 디자인DB, 제3자 지원서비스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100개 오프라인 시범기업을 선정해 20여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모두 이들 업체의 정보화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 섬유산업 전체의 EC활성화를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