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HP 내에서 재창조(reinvention)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칼리 피오리나 회장(45)은 컴퓨터-정보통신 톱매니지먼트들이 벌인 800대 1의 경쟁을 뚫고 HP의 신임 최고경영자가 된 인물이다.
신임회장 선발 준비위원회를 지휘했던 전 HP 루이 플랫 회장은 『통신기술에 대한 전문성에다 전략 및 비전, 그리고 이를 설득하는 능력이 탁월해 신임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선정했다』며 『변화하는 HP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피오리나 회장은 여성 톱경영자로서 각종 신기록도 경신했다. 미국 20대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CEO가 됐으며, 포천지로부터 3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95년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사의 글로벌서비스 부문 사장을 맡아, 연매출 200억달러 사업으로 키운 피오리나 회장은 AT&T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며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분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영의 샛별로 떠올랐다.
피오리나 회장은 26년전 스탠퍼드 대학생이었을 때 HP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 적이 있다. 당시를 회고하는 피오리나 회장은 『HP의 총수가 될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삶과 일에 대한 철학에 대해 『꿈을 크게 갖고, 도전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한계점보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며 항상 좋은 사람들이 옆에 몰려든다』고 말한다.
특히 피오리나 회장은 가족주의 바탕의 HP 문화(HP way) 위에 차고에서 창업한 벤처정신을 되새길 것을 강조한다. 지난 60년간의 때를 벗고 그 창업 정신에서 HP의 존재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HP가 시도하는 재창조에 대해서도 『첫번째 르네상스가 중세의 어두운 세상에서 사람들을 계몽하는 과정이었듯 오늘날의 디지털 르네상스 역시 기술이 아닌 사람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사람을 위한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역사와 철학을 전공했고, 메릴랜드대에서 MBA, MIT에서 과학석사를 받았다.
<프로필>
생년월일:1954년 9월 6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출생
가족:수양딸 2녀, 손주 1남
<양력>
칼리 피오리나(Carly S Fiorina)
스탠퍼드대학 졸업(중세역사와 철학전공), 메릴랜드대학 경영학 석사, MIT Sloan 스쿨에서 과학 석사
1980∼1995년 AT&T에서 애틀랜틱/캐나디안 지역 총괄사장, 북미지역 총괄사장 및 글로벌 서비스 프로바이더 사업부의 사장 등 역임
1995∼1999년 AT&T의 분할기업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서 글로벌 서비스 프로바이더 사업부의 사장으로 임기중 획기적인 역량 발휘(이 사업부의 세계시장 매출을 획기적으로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이 사업부가 판매하는 모든 지역에서 이 사업부의 모든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음)
1998∼2000년 미국 최대 경제지인 포천지에 의해 미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비즈니스 우먼으로 3년 연속 선정됨. 최근 미국-중국 통상위원회(U.S. China Board of Trade) 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
1999. 7. 19 휴렛패커드 회장으로 임명됨(1999. 11. 1부터 임기 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