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크로스, 설립 1주년 - 거래신장세 꾸준. 갈 길도 멀어

국내 대표적 화학 e마켓플레이스인 켐크로스닷컴(대표 차선녕 http://www.chemcross.com)이 2월말로 창립 1주년을 맞아 오프라인 마케팅과 솔루션 컨설팅 부문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72명의 인원을 3개 품목군별 마케팅부서와 4개의 지원팀, 2개의 IT팀으로 재구성했다. 이 중 11명은 휴스턴, 상하이 등 현지서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켐크로스는 작년초 삼성물산을 주축으로 아시아 6개국 27개 화학제조업체의 출자로 설립돼 같은해 11월부터 사이트를 정식 개설했다. 현재 아시아를 주축으로 미국·유럽 등지의 66개 주주사로부터 1756만달러의 자본금을 투자받은 상태다.

켐크로스측은 작년 11월이후 이달말까지 5000만달러의 거래금액을 달성했으며, 지난 4개월간 평균 매월 30% 이상의 거래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 사업원년이 될 올 한해 동안 켐크로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거래수수료 중심의 수익모델에 맞게 실질거래 성사율을 높여야 한다. 켐크로스는 작년에 국내 삼성물산, 한화석유화학 등 주주사로부터 각사 연간 수출입 물량의 20%를 반드시 자사 거래시스템을 통해 거래한다는 「거래의향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 약정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켐크로스 주주사의 한 구매담당자는 『경영층으로부터 켐크로스 활용지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존 오프라인 구매관행을 뒤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며 온라인 거래에 난색을 표명했다.

최근 미국의 세계적 화학 e마켓 켐커넥트를 통해 PVC 기초원료인 EDC(Ethylene Dichloride)를 3000톤 구매한 LG화학 관계자는 『구매자 입장에서 온라인거래의 최대장점은 가격에 있다』며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못한 e마켓은 가격경쟁력에서도 뒤떨어져 사용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수익모델 다각화 차원에서 켐크로스가 추진중인 IT사업 역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현재 켐크로스 IT사업의 골자는 화학 제조업체 대상 공급망관리(SCM) 구축. 이를 위해 켐크로스는 세계적 SCM 솔루션업체인 엔베라와 아스펜텍을 주주사로 영입, 이들의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켐크로스 자체 솔루션이 전무한 상황에서 단순 컨설팅만으로는 수익모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갓 돌이 지난 켐크로스닷컴이 화학산업의 「국가대표 e마켓」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지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