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재단이 학술·국제협력·과학영재센터 등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에 편입해 위탁 운용하고 있는 과학기술진흥기금의 예상수익이 최근의 이자율 감소로 크게 줄어들자 관련 부서들이 올해 예산운용 계획을 축소 조정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는 눈치.
과학재단은 과학기술진흥기금 1600여억원의 기금 과실로 일부 재단사업을 시행해 왔으나 올들어 이자율이 당초 계상했던 8%에 훨씬 못미치는 6%대를 유지, 30억원 가량의 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관련 부서마다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쟁탈전을 전개.
특히 홍보분야는 예산배정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려 홍보책자의 발행부수를 줄이기로 하는 등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올해 예산운용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상황.
재단 관계자는 『핵심사업은 대부분 그대로 가져가지만 운용상 예산 배정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세미나 개최 등의 행사비용 일부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수지를 맞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벌써부터 허리띠를 조르는 모습.
○…기상청(청장 안명환)이 최근 국장급 고위간부직의 2급 승진과 관련, 승진후보자를 대상으로 부하직원들의 다양한 평가를 반영해 화제.
기상청은 이번 인사에서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과장급 부하직원 60명이 각 후보자의 3년간 업무추진실적과 경력비교표 등을 참고로 리더십·전문성·기획력 등에 대해 무기명 평가를 통해 최종 승진대상자를 선정했다는 것.
기상청은 특히 공무원 사회에서 보기드문 부하평가의 의미를 반영,부하평가 반영비중을 상사평가(30%), 동료평가(30%)보다 많은 40%의 비율로 정하고 1순위 득표율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는 후문.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나 있을 법한 평가시스템이 도입돼 마치 자신을 평가하는 기분이었다』며 한마디.
KIST, 잇단 국내·외국 VIP방문에 우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지난 연말이후 국내외 귀빈들의 발걸음이 잦자 KIST 관계자들은 『KIST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쭐.
지난해 베트남 대통령에 이어 올들어서만 브라질·몽골 대통령이 한달 간격으로 방문하는가 하면 민주당 김중권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방문하자 KIST측은 의전 준비에 힘들어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
방문 VIP들은 KIST 소개에 이어 단골 방문코스로 첨단연구동에 있는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을 잇달아 방문,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연구사업단측은 『홍보도 중요하지만 잦은 VIP 방문 준비로 연구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며 볼멘 소리.
이에 대해 과기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연구과제를 수행하는 프런티어사업단이 연구는 제쳐둔 채 연구실이 행사 전시실로 전락한 것 같다』고 비판.
KIST의 한 관계자는 『오겠다는 외국VIP들을 거부할 수도 없고 좁은 실험실로 안내할 수 없지 않느냐』며 볼멘 소리.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