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중요도가 높아진 것 중 하나가 검색엔진이다. 「검색」이라는 도구가 없이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검색엔진은 인터넷의 필수항목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카탈로그와 지식관리시스템(KMS), 문서관리시스템(EDMS)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필수엔진으로 사용되는 등 활용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검색엔진 시장규모는 2000년 3억2200만달러에서 2003년에는 7억92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리티나 펄크럼, 허밍보드 등이 세계적인 검색엔진 업체로 통한다. 3, 4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시장에서도 이들 3인방의 맹위는 대단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정보공학, 소프트와이즈 등이 외산 검색솔루션을 제치고 순위권 내에 진입,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외산 솔루션은 커스터마이징에 한계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산 검색솔루션의 대외 경쟁력은 어떨까. 일단은 긍정적이다. 검색엔진의 생명인 「정확성과 속도」 구현능력이 탁월하다는 이유에서다. 색인속도나 검색속도, 대용량 처리능력은 물론이고 고급 자연어 처리, 구문분석과 같은 기술력도 앞선다. 특히 한글은 영어나 일본어와 달리 언어구조가 복잡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인정한 기술이라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입장이다.
하지만 경쟁력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몇 가지 숙제를 풀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첫째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언어장벽을 뚫어야 한다. 검색엔진은 특히 그 나라의 문화적인 색채와 언어구조에 관련성이 높다. 따라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만이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이다. 베리티의 검색솔루션이 국내에서 안착할 수 있었던 것도 쓰리소프트가 중재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써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둘째는 검색엔진기능 보강으로 기술격차를 벌여야 한다. 검색엔진 싸움이 관련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확장성표기언어(XML)처리 파서·자연어처리·구문처리·불용어처리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검색엔진 자체의 성능과 함께 검색된 결과를 출력해 보여주는 기획력에서도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 검색이란 말 그대로 텍스트와 함께 이미지·비디오·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엔진으로 정보의 형태가 일반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확대되면서 멀티미디어 검색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불모지인 멀티미디어 검색엔진 시장은 응용분야가 넓을 뿐만 아니라 언어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무한한 잠재시장으로 지목받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