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PC를 고친다.」
앞으로는 PC를 고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서비스 전문업체를 찾거나 서비스 기사를 부를 일이 줄어들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PC의 상태를 점검해 주고 치료까지 해주는 온라인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 서비스가 널리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PC제조업체들도 AS에 따른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진단 및 온라인수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사 PC에 적극 탑재하고 있어 온라인서비스시대가 급속히 열릴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한 PC원격서비스가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존 AS체계가 PC제조업체들에는 여간 부담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PC AS처리건수 가운데 68%가 출장으로 처리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40%는 소프트웨어적인 것으로 굳이 출장을 가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PC제조업체들은 신속하고도 서비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원격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서비스 전문업체들도 온라인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원격서비스의 장점 = 원격서비스는 기존 오프라인AS에 비해 시간이나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AS를 요청했을 경우 2∼3일이 걸리던 것을 실시간 상담과 수리로 몇분에서 몇십분으로 줄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실시간 자신의 PC를 통해 컴퓨터 전문가가 수리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어떻게 이용하나 = PC원격서비스는 CPU가 타버렸다든지, 전원이 안들어오는 등의 하드웨어 고장이 아니라면 90% 이상 수리가 가능하다. 다만, 사용자가 원격서비스를 받으려면 초고속인터넷망 또는 모뎀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PC원격서비스는 △PC에 내장되는 소프트웨어 △고장을 실시간 진단할 수 있는 온라인센터 △심각한 고장문제를 상담해줄 수 있는 전문가집단 등으로 구성된다. 원격서비스를 받으려면 PC의 고장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어야 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PC의 고장을 인식하기 전에 자동으로 문제점을 진단·치유해 주고 환경설정의 변경에 따라 자동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맞춰주는 기능도 수행한다.
온라인센터에서는 고객의 PC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손상된 파일을 복구해 준다. 고객은 온라인센터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고장은 해결할 수 있으며 보다 복잡한 고장이라면 전문가와의 채팅 또는 음성통합시스템(VoIP)을 통해 고칠 수 있다. 최근들어서는 온라인 AS업체와 오프라인 AS업체가 연계해 온오프라인 토털AS도 제공되고 있다.
원격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서비스 제공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한시적으로 무료운영되기도 하지만 조만간 유료서비스로 바뀔 전망이다.
◇서비스 제공업체 = 지난해 3월 삼성SDS가 세계적인 IT서비스 지원업체인 미국의 서포트닷컴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7월에는 실시간 PC를 자가진단하고 웹상에서 자동복구 및 치료할 수 있는 「e서포트」서비스(http://www.esupportplaza.com)에 나섰다. 장애가 생길 경우 사용자가 서비스에 접속해 「원클릭」으로 치료한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제휴해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PC에 이 소프트웨어를 번들제공키로 했다.
벤처기업인 미래이넷(http://www.allline.co.kr)은 중국의 PC제조 및 IT기업인 베이다팡정(파운더그룹)과 공동으로 실시간 PC진단서비스인 「올라인」을 개발,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진단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컴퓨터의 이상유무를 진단할 수 있고 컴퓨터전문가(CE)와 전화나 채팅을 통한 일대일 상담을 통해 PC장애를 원격으로 고칠 수 있다.
사용자가 컴퓨터가 인터넷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CE에게 원격제어를 의뢰하면 CE가 이용자의 PC를 원격조정하면서 문제를 수정해 준다.
이 회사는 지난달 19일 오프라인 AS업체인 애드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온오프라인을 망라하는 토털AS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아란타(http://www.ashotline.co.kr)도 원격 AS솔루션을 개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