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 부문에 걸쳐 우승을 차지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삼성전자 칸 정수영 감독) 『피파의 이지훈이 건재하고 스타크의 퀸인 이은경을 영입했기 때문에 올해는 3관왕의 패권을 거머쥘 것입니다.』 (한통프리텔 매직앤스 장기욱 감독)
KIGL·PKO 등 양대 프로게임리그의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프로게임구단들은 올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마지막 단련에 여념이 없다. 올해 프로게임리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여개의 프로게임구단들은 지난 1, 2월 스토브리그 동안 팀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히든카드를 준비하고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20여팀이 모두가 상위권 입상을 노리고 있으며 6∼7개 구단은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직까지 팀내 전력이 전부 드러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적어도 4개팀 정도는 최소한 부문별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칸은 지난해 KIGL 여자 스타크래프트 부문의 패권을 차지했던 여세를 몰아 올해는 스타크 남성과 피파 등 3관왕을 거머쥐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스타크 여성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인경이 아직 건재하고 스타크 남성부문에서는 송병석이 「와신상담」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한 약점으로 지적되던 피파부문에서는 박윤서를 새로 영입했다』는 삼성전자 칸의 정수영 감독은 『새로 팀에 참가한 박윤서가 피파부문에서 우승만 차지한다며 3관왕의 그랜드슬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칸의 독주에 제동을 걸 팀은 단연 한국통신프리텔이다. 2000년 KIGL 하계·추계·동계리그 피파부문 3관왕에 빛나는 이지훈이 있는 한 이 부문의 우승은 떼어논 당상이라는 것. 특히 스타크래프트 여자부문의 여왕인 이은경을 영입했기 때문에 최소한 2관왕 이상은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한통프리텔 매직앤스의 장기욱 감독은 『이은경이 지난해 잦은 이적으로 맘고생을 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예전 실력을 되찾는다면 정상탈환은 시간문제』라며 『스타크래프트 남자부문에선 임완과 한정근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넘버1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B 퓨처스와 더 미디어의 도전도 거세다. KTB 퓨처스의 경우 남자 스타크래프트 부문의 걸출한 스타 김동우가 있다. 김동우는 지난해 KIGL 시즌에서 개인 승률 1위(0.786 42전33승9패)를 기록하면서 최강자로 등극했다. 또 만년 2위의 설움을 겪은 피파부문의 이형주 선수가 절치부심하며 강훈련을 받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더 미디어는 최근 정영주·임성춘·곽래혁·김사비나·최지예 등 새로운 게이머를 영입하는 등 팀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최강 등극을 노리고 있다. 더 미디어에서 새로 영입한 게이머들은 아마리그에서 탄탄한 실력을 검증받았다. 더 미디어는 다른 팀 선수의 플레이를 철저하게 분석, 대비하고 있어 특히 시즌 초반에 돌풍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앞세운 IS(이즈), 김지은·김민석이라는 신인을 발굴해 놓은 인츠닷컴, 여자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준 V나라 등도 선수층이 얇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투지로 이를 극복해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hc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