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사무총장
우리나라의 실업자 인구가 100만명에 가깝고 40대 이후의 연령층은 구조조정의 여파 때문에 좌불안석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자식들의 교육비와 생활비가 점점 많이 들어가는 40대 이후의 세대들에게 실업은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며 그들이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일궈 놓은 산업발전의 기수라는 명예를 생각하면 더욱 그들의 얼굴을 그늘지게 한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지식기반 경제로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IT관련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정보기술 관련산업의 고용과 임금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정보기술의 발달과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유연한 기업조직이 채택되고, 수많은 벤처기업이 출현하고 이러한 소규모기업이 전세계적으로 경쟁을 하여야만 하는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의 가속화, 세계화의 진전, 기업조직의 변화 등이 수반되고 노동시장에서도 고용구조, 임금, 기술자격요건 등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84년 전체 노동자의 24.4%가 컴퓨터를 활용하여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였으나 1997년에는 그 비율이 50.6%로 증가하였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게 고졸이하인 경우 1984년에 4.9%만이 컴퓨터를 활용하였고 그 비중이 1997년에 11.7%로 늘었지만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노동자들은 1984년에 이미 41.2%가 컴퓨터를 활용하였고 1997년에는 무려 75.9%가 컴퓨터를 활용하여 업무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즉 고학력, 고기술 집단의 정보화 확산이 그렇지 않는 집단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학력별 정보화의 격차가 날로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터넷의 보편적인 활용으로 전세계가 연계되어 있으며 국내의 인터넷 이용자가 2000만명에 육박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고용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향후 디지털 경제시대의 새로운 인력을 공급하고 기존인력의 재교육을 통한 실업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사용과 전자상거래의 증가로 인하여 핵심적인 정보통신 인력 즉 컴퓨터 과학자, 엔지니어, 프로그래머와 시스템 분석가 등의 인력수요가 증대되었고, 새로운 정보통신 관련 직업이 창출되었으며, 심지어는 정보통신과 관련이 없는 직업에서도 필요한 숙련요건이 변화되고, 비숙련 노동자들의 최저숙련 요건 역시 강화되었다.
또한 정보통신 분야의 근로자 임금과 전체 근로자 임금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997년 미국의 정보통신 생산 산업에 근로자들은 연봉 5만3000달러로 전체 평균임금인 3만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이 반응을 하고 있으며 저숙련 혹은 중간 레벨의 정보기술 관련 직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각종 학교나 프로그램이 생기는 등 엄청난 교육 인프라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파괴하는 효과가 있어 컴퓨터나 통신에서의 혁신이 관련 산업에서의 일자리를 급속하게 창출하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다.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면서 기존의 직업이 새로이 정의되기도 한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교육이나 훈련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오늘날 근로자들은 다기능(multi-skilled) 근로자가 되어야 하고,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탄력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평생 학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인터넷 시대에 적합한 구체적인 인력개발 계획이 수립되어, 사람은 많은 데 필요한 인력이 없다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