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부품업계 설비투자 현황>인터뷰-코스모텍 전우창 사장

『지금 경기가 안좋다고 설비투자를 억제하기만 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 및 성장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경기는 사이클 곡선이 있는 만큼 경기가 호전되는 미래에 대비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설비투자는 경기가 침체국면에 있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 코스모텍의 전우창 사장은 『중국이 국내 부품업계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부품업계의 중국투자 확대는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모텍은 지난해 국내공장에 15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에 300만달러를 투자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체제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세트업체가 진출해 있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 생산원가를 줄여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중국 현지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중국에 3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로 3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비중을 점차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전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중국이 한국 부품업계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떠올랐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치밀한 시장조사 및 시장전망을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설비투자가 선행돼야만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고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 때 남보다 더 많은 수확의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전 사장의 말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너나 할 것 없이 신규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는 대다수 국내기업들이 한번쯤 음미해 볼 만하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