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컬러TV용 브라운관(CPT)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는 CDT의 생산비중을 높이려는 계획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상반기까지는 CPT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DT시장은 지난해 말 PC시장의 위축으로 올들어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으나 CPT시장은 꾸준히 늘어나 출하량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 또는 소폭 증가했다.
특히 CPT시장은 주 고객인 중국 컬러TV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따라 한국업체에 대한 CPT 구매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면서 2분기중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컬러TV업체들의 CPT 재고물량은 지난해 말 한 때 1600만개에 달했으나 최근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으며 이르면 다음달중 소진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국내 브라운관 3사는 애초 올상반기로 잡은 CDT 생산비중 확대시점을 올하반기로 늦추는 대신 상반기에는 완전평면 제품을 비롯한 CPT의 생산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 http://www.samsungsdi.co.kr)는 수요가 위축된 CDT 생산라인의 조업을 단축한 대신 CPT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중국에서 수요가 증대될 중형 CPT 생산을 이르면 이달부터 확대할 계획이며 완전평면 및 와이드 대형 제품의 비중도 높일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CPT 생산량은 월 15만개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CDT 라인의 조업을 단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CPT 라인을 풀가동하면서 일부 혼용라인을 CPT 위주로 전환하는 한편 CDT 라인 증설은 중국 공장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 http://www.orion.co.kr)는 2분기중 중국시장이 회복될 것에 대비해 2개 CPT 라인의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이달부터 17인치 완전평면 CDT 생산에 들어가는 등 CDT 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할 방침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