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들 기술수출로 해외 공략

대덕밸리 벤처기업들 가운데 기술이전을 전제조건으로 해외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들이 해외 현지 업체에 기술이전 또는 제품공급 대가로 고액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하는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켜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진출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마케팅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대덕밸리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해외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 대덕밸리 내 벤처업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웹콜센터 구축 전문 벤처기업인 코이노와 한비젼 등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에 입주한 8개 벤처기업은 지난해 말 한·중 과기부간 벤처협력의 일환으로 중국 북경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벤처기업은 중국 첨단 벤처기업인 C&K하이테크와 기술이전 협력을 체결, 본격적인 기술이전에 나섰으며 C&K에서는 제품 생산에서부터 판매를 모두 맡아 현재 제품생산을 위한 제조 공장 부지를 물색중에 있다.

이번 기술이전 협정 체결로 KAIST 신기단내 8개 벤처기업은 제품판매에 따른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받게 돼 해외진출에 따른 추가 마케팅 비용과 생산비용을 100% 줄일 수 있게 됐다.

오프너스는 미국 스피커 렌즈 개발 업체인 APL사와 손잡고 미국에 GTC 현지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기술이전 및 제품공급에 나섰다.

오프너스는 자사가 개발한 초소형 핸즈프리 전화기인 「한줌」을 비롯, 각 사의 제품을 GTC에 공급하는 한편 GTC에서는 현지의 마케팅 인력을 활용해 미국시장을 주축으로 제품판매에 주력하게 된다.

영상통신 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인 인터미디어는 지난달 일본 JMS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이달 안으로 일본에 양사가 출자하는 합작 벤처 기업을 설립한다.

인터미디어는 이번 계약 체결로 JMS사에 인터넷 영상통신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대신 향후 매출액의 40%를 기술이전료로 받기로 했다. 특히 제품 상용화에 따른 투자비와 생산, 판매에 드는 비용은 전액 JMS에서 부담키로 해 인터미디어는 자칫 해외진출시 예상되는 각종 투자비용 회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주병 코이노 사장은 『기술이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해외진출 방식은 마케팅이 취약한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환영할 만한 비즈니스 형태』라며 『대덕밸리에서도 위험부담이 적은 기술이전 방식의 해외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