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실시간 원격교육 솔루션은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지만 실시간 솔루션은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실제 강의를 듣는 것과 다름없는 실시간 솔루션을 곧 선보일 계획입니다.』
네트워크통합(NI) 업체에서 원격 교육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엔에스아이(http : //www.nsi.co.kr)의 문진일 신임사장(44)은 기술 개발 방향을 실시간 쪽으로 굳혔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터넷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실시간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95년 설립 후 NI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주위의 우려를 받게 만든다. 문진일 사장의 영입은 이러한 변화를 책임지게 만들기 위함이다.
『사이버대학의 출범으로 원격교육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대학의 평생교육과정이나 각종 사교육기관의 강의는 원격교육 쪽으로 빠르게 이전될 것입니다. 따라서 원격 교육솔루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외산 제품과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입니다.』
문진일 사장이 생각하는 원격 교육 솔루션의 핵심은 빠른 데이터전송을 보장하는 압축 기술과 양방향 인터페이스. 오는 6월경 외산 제품과 겨뤄도 손색없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개발과 영업의 주역인 직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문진일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간부 사원의 급여를 전원 동결했다. 그 대신 직원들의 급여는 10%씩 인상했다. 사장실의 벽도 과감히 허물고 누구나 사장실을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이 회사를 위해 희생한다는 말은 이미 구식입니다. 저는 오히려 직원들에게 개인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이 비전을 갖게 되면 회사도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현재 인터넷 콘텐츠 비즈니스는 유료화 추진의 기로에 서 있다. 단순히 회원 수가 많거나 수익이 미미한 광고로는 명확한 수익 모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교육 시장은 가장 확실한 유료화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문 사장은 『제대로 된 원격 교육솔루션은 사용자가 돈을 낼 수 있을 정도로 가치있는 원격 교육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용 솔루션 업체와 교육용 콘텐츠 제작업체 그리고 교육용 포털업체가 협력해 사용자에게 효용성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