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장악하고 있는 유통 전자문서교환(EDI) 시장구도가 흔들릴 조짐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신세계이마트가 최근 독자적인 수발주 EDI시스템 구축에 들어간데 이어, 2위인 한국까르푸도 이달내 글로벌 EDI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대형사들의 이탈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행보는 지난해 데이콤 파업당시 일부 수발주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등 단일 EDI서비스 의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이마트는 오는 7월 본격 가동을 목표로 최근 독자 수발주 EDI시스템 구축에 나선데 이어, 한국까르푸도 빠르면 이달중 자사 글로벌 EDI시스템인 「GNX」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이마트의 경우 이미 자체 EDI시스템 구축을 위해 계열사인 신세계I&C가 개발을 진행중이며 상반기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7월부터는 이마트의 1300여 협력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웹기반의 독자 EDI서비스를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까르푸도 이르면 이달내 까르푸의 글로벌 웹 EDI서비스를 국내에 적용키로 하고, 현재 시스템 도입을 위한 막바지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점포확대 등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롯데마그넷도 최근 자체 웹EDI시스템 구축에 착수, 상반기내에 수발주를 제외한 업무에 우선 적용키로 하는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탈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데이콤이 장악한 유통 EDI 시장구도도 일부 재편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대다수 유통업체와 협력 제조업체들이 데이콤 EDI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같은 독자행보가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