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방식 모바일게임 이용료 배분 논란

모바일게임개발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다운로드 방식에 의한 모바일게임 이용료 배분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개발업체들은 한국통신프리텔·한국통신엠닷컴·LG텔레콤 등 일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다운로드 방식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우월적 지위를 앞세워 지나치게 망사업자 위주의 이용료 배분비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게임공급 중단 등 집단 행동을 보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배분비율 논란 =지난해 11월부터 다운로드형 모바일게임에 대해 5대5의 배분율을 적용해온 LG텔레콤은 최근 콘텐츠공급업자(CP)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모바일게임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모바일게임업체들은 망사업자가 이용료의 절반을 차지하겠다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며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바일게임업체들은 최근 다운로드 게임서비스를 도입하면서 3.5(게임CP) 대 6.5(망사업자)의 비율을 적용한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게임개발업체들은 통화료 전액을 가져가는 망사업자가 또다시 이처럼 많은 이용료를 거둬갈 경우 개발업체들은 투자비용을 제대로 회수할 수 없어 고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임공급 거부 움직임 =게임업체들은 모바일 WAP게임의 경우 이용료의 10%만 이동통신사업자에 지불하고 있으나 유독 다운로드 게임에 대해 이같은 비율을 적용하려는 것은 이동통신사업자의 횡포라며 서비스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텔레콤에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LG가 이 같은 비율을 고수할 경우 게임공급이 불가능하며 이용료 배분비율이 1대9인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에만 게임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게임업체들의 비공식협의체인 무선게임포럼(WEGO)은 최근 모임을 갖고 이 같은 이용료 배분율에 대한 공식 항의문서를 작성, LG텔레콤·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등에 보내기로 했다. 또 WEGO 참여업체들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게임공급 중단 등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통신사업자 반응 =다운로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가상기계(VM)의 높은 로열티 때문에 현실적으로 조정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자세한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자바기반 VM을 공급하고 있는 선(SUN)사의 로열티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CP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업체의 VM을 사용하고 있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도 높은 로열티와 다운로드 서버운용 비용 때문에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CP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져야 할 로열티에 대한 부담을 CP에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 같은 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CP와 이동통신사업자가 공멸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료 배분율의 개선을 촉구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