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미생물자원 공급기관으로 유전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서비스 이용료를 최고 4배까지 올려 이곳에서 각종 미생물자원을 공급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학계와 바이오업계 등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은행(KCTC)에 따르면 이 은행은 최근 일반균주분양과 특허균주기탁, 특허균주분양 등의 이용료를 오는 4월 1일부터 최고 5배까지 올려 받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일반균주분양에 속해 있는 일반미생물의 경우 국공립연구소나 학교에서는 분양료가 균주당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으며 일반기업체나 병원 등에서는 2만원에서 4만원으로 모두 100% 인상됐다.
특히 특허균주기탁 서비스 가운데 생존진술서 발행료는 2만원에서 7만원(국공립연구소·학교), 2만원에서 10만원(일반기업체·병원)으로 각각 2.5∼4배나 올랐다.
또 비교적 가격이 비싼 특허균주기탁의 경우는 세균·방선균·효모·곰팡이 등의 기탁보관료가 국내특허는 45만원에서 70만원으로, 국제특허는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크게 오르는 등 유전자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10여개 서비스 이용료가 모두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같은 분양료 인상에 대해 모 대학 교수는 『최근 선진국의 인간 게놈지도 완성으로 바이오산업의 국가적 역할이 크게 확산되는 추세속에서 국가연구기관인 생명연이 갑자기 서비스 이용료를 대폭 인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생명연이 지난해 유전자은행을 통해 분양한 일반균주는 모두 3800개로 지난 99년 2800개에 비해 1000개나 늘었으며 수입액도 18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또 특허균주기탁은 99년 218건 1억2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78건 1억5400만원으로 건수와 수입액이 크게 늘어 지난해 이후 불기 시작한 바이오벤처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생명연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물가지수는 73%, 광열·수도비 등 일반유지비는 133%나 증가했고 미생물 보존을 위한 시약 및 소모품의 가격도 2배 이상 상승했다』며 『지난 20여년간 분양 수수료를 계속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 균주 분양업무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분양료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