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중국전자보 포괄적 제휴 의미]한·중 IT미디어 교류 새章

전자신문과 중국전자보 및 중국전자공업과학기술교류센터의 이번 전략적 제휴는 글로벌시대를 열어가는 글로벌 미디어의 초석을 다지는 첫장이다. 중국은 이미 많은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또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16억명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인구가 말해주듯 무한한 시장 잠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들어 경제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전자산업을 전면에 내세워 산업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 힘입어 국내 IT업체들의 중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정보는 언제나 고갈돼 있다. 업체들이 시장조사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이미 너무 알려진 자료들이다. 또 막연히 시장진출이라는 꿈만으로 덤벼들 수 없는 애매모호함도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작은 행사 하나를 개최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고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게 다반사다.

◇중국내 뉴스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 =중국에 대한 정보는 언제나 표면적이다. 중국 전문가들이 있긴 하나 컨설팅비용이 만만치 않아 중소기업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번 제휴는 중국 IT시장에 관심있는 모든이들에게 생생한 현지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보공유의 장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밸리 뉴스의 경우 많은 정보가 공개된다. 따라서 많은 뉴스업체들이 현지에 진출해 국내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아직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이 보장되지 않는다. 정보취득의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자신문과 중국전자보의 포괄적 제휴는 이러한 취재활동의 한계를 넘어 상호 정보교류라는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상보를 어떠한 제재 없이 상호 전제할 수 있어 양국간 정보의 통을 넓혔다. 전자보는 중국 최대의 전자전문지로 독자만도 수백만에 이른다. 특히 전자보가 우리의 정보통신부라 할 수 있는 신식산업부 산하의 기관지 성격으로 중국 IT정책을 어디보다 먼저 전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크다. 그만큼 폭넓고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취득할 수 있어 국내 전자정보업체에는 더없는 정보의 보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의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해외시장에 진출한 업체에 가장 어려운 나라를 묻는다면 백이면 백 중국을 꼽는다. 역사와 관습을 함께 해온 이웃이라는 점에서 가깝게 느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인맥이나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사회의 관습상 무턱대고 중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대부분의 프로젝트에 관영언론이 관여돼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언론사로는 인민일보와 신화사통신, 중국전자보다. 이들 언론사는 중국내 상당한 장악력을 갖고 있어 사업진행시 적지않은 힘이 된다. 게다가 각종 부대사업을 관장하는 중국전자공업과학기술교류센터는 상당수의 국내 벤처기업들이 아무런 끈없이 중국진출을 시도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범 아시아권 IT시장 선점 =중국이 2005년 아시아의 IT중심국가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후 2010년에는 미국과 동등한 IT기술발전으로 범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대두되고 있다. 중국시장은 현실가치보다 미래가치에 승부를 거는 시장이다.

현재는 한국의 IT산업이 중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머지않아 상황은 역전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국내 IT산업이 중국시장과 공조하는 방안은 가장 현실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다. 전자신문과 중국전자보 및 중국전자공업과학기술교류센터의 제휴는 범 아시아권 IT시장을 분할 선점하는 데 의미가 크다. 그 첫번째가 상호 정보교류며 이후 양국간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IT산업, 특히 인터넷을 국가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정하고 있다. 앞으로 막대한 투자와 기술개발, 인력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또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면에서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양국의 상호 발전을 이루는데 정보의 교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첫 단추가 끼워졌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