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유통업계 자가브랜드 키우기 전력 투구

해외 거래선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해 단순히 판매하는데 그쳤던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업계가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변기기 유통업체들은 자사 브랜드나 회사명보다는 해외의 유명브랜드 제품을 수입, 유명세를 이용해 시장을 넓혀왔으나 최근 들어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주기판 유통업체인 유니텍전자는 그동안 대만으로부터 주기판을 수입, 판매하면서 초창기에는 마이크로스타(MSI) 제품임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으나 지금은 MSI이미지보다 「유니텍전자」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제품에 「유니694X라이트」라는 모델명을 붙이는 등 「유니」라는 브랜드 이미지 심기에 나섰다.

지피컴도 최근 대만에서 주기판을 들여와 공급하면서 모델명을 「ZP694B」로 해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지피컴은 앞으로 주력 제품인 「에이빗」은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또다른 대만의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밖에 대만 ECS제품을 공급하는 엠에스디는 온라인 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게임 캐릭터인 「천년」을 주기판 브랜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수스나 기가바이트는 워낙 유명세가 강해 국내서는 공급업체의 이름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모델명 변경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혼선 등의 우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남의 브랜드보다는 더디지만 자기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