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 요건을 갖춘 코스닥등록기업 4∼5개사가 거래소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정수기 생산업체 웅진코웨이, 모터 생산업체 모아텍, 안테나 생산업체 에이스테크놀로지, 방송사 SBS 등이 거래소 상장을 놓고 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코웨이는 거래소 이전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아텍·에이스테크놀로지 등도 주총 이후 거래소 상장 여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업체들이 거래소시장 이전을 검토하는 주된 이유는 코스닥시장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코스닥 상승기에도 제조업체라는 이유로 큰 대접을 받지 못했고 주가 하락기에 낙폭도 심했다』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거래소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증권거래소가 코스닥등록업체 상장 요건을 갖춘 업체를 대상으로 상장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도 거래소 이전을 검토하는 이유로 꼽혔다. 증권거래소가 상장 권유를 추진 중인 업체는 모아텍·에이스테크놀로지 외에도 한국전지·한국볼드 등과 비등록기업인 일진다이아몬드·SKC&C 등이다.
그러나 거래소 이전만으로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99년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한 기라정보통신의 주가가 코스닥등록시 평가 받았던 주가에 크게 못미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거래소 이전만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