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유료화 시동 걸었다.」
주요 PC통신업체들이 수익기반의 인터넷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천리안·유니텔·나우콤·넷츠고 등은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 수정하거나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을 통해 유료화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는 포털·커뮤니티 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유료회원이 크게 줄어들고 그동안 주력사업이었던 인터넷접속서비스가 더 이상 경쟁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니텔(대표 강세호)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웨피(http://www.weppy.com)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유료화 모델로 전면 개편했다고 8일 밝혔다. 웨피는 이를 위해 삼성에버랜드·삼성카드·삼성화재 등 오프라인에서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 관계사와 온라인 교육사이트 온스터디·펀글리쉬와 제휴해 이제까지 선보였던 유료화 방식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차원의 프리미엄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웨피 서비스는 웨피에버·웨피클럽 등 유료 프리미엄서비스와 기존에 제공되던 무료서비스로 구분해 제공된다. 유니텔 측은 삼성의 오프라인 관계사, 수익성을 검증받은 온라인 사이트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나우콤(대표 문용식)은 이에 앞서 유료 커뮤니티 포털서비스인 「별나우」를 선보였다. 별나우는 게임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유료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나우콤은 이를 통해 올해 안에 40만명의 유료회원을 모집해 매출 150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나우콤은 별나우서비스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커뮤니티 인터넷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한 넷츠고(대표 김정수)도 최근 유료 게임포털인 게임폭스(http://www.gamefox.co.kr)를 오픈한 데 이어 프리미엄 유료서비스 위주로 전문 포털을 잇따라 구축할 계획이다. 넷츠고는 이밖에 유선과 무선으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메일서비스, 무선인터넷으로 고지서·민원 등 각종 행정 문서를 처리하는 민원대행서비스, 열차·영화·항공권을 무선으로 예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무선티켓사업 등을 통해 유료 모바일 인터넷서비스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한국통신하이텔(대표 최문식)도 지난해 말까지 무료로 실시하던 하이텔 웹콜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등 유료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하이텔은 웹콜을 비롯해 음성메일서비스·음성문자 변환과 음성게시판·대용량 메일 등을 통합 제공하는 맞춤서비스 등을 개발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채널아이를 통합한 천리안이 유료 수익모델 위주로 사업 재조정에 착수하는 등 PC통신업체의 유료화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나우콤 문용식 사장은 『PC통신업체의 수익모델 개발은 때 늦은 감마저 있다』며 『이 같은 PC통신업체의 다양한 수익모델은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콘텐츠 유료화를 본 궤도에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