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선언 두 업체 희비 엇갈려...

인터넷 교육서비스는 웃고, 오락서비스는 울었다.

자금난 등의 어려움으로 인한 고육지책으로 지난 1월 15일과 2월 1일 각각 전면 유료화를 선언해 주목을 끈 허브포털 인티즌(대표 공병호 http://www.intizen.com)과 인터넷 교육업체 1318클래스(대표 김교현 http://www.1318class.com)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업체는 투자유치 실패, 광고시장 침체, 닷컴기업 위기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자 그 타개책으로 유료화를 전면 선언했다. 유료화 시행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두 업체의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유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 1318클래스의 매출이 오락 분야에서 유료 콘텐츠를 제공한 인티즌 매출의 약 10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 한국의 특수성과 여전히 오락 분야의 인터넷 콘텐츠는 무료라야 한다는 국내 인식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데 시사점이 크다.

지난 2월 1일부터 유료화에 나선 1318클래스는 2월 한 달간 4000여명의 유료회원을 유치하고 약 3억7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월 손익분기점(BEP)를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1318클래스는 학기가 시작하는 3월과 중간고사가 낀 4월 말, 5월 초에는 약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 5월 이후 투자비용 20억원을 전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1월 15일부터 유료화를 시작한 인티즌은 지난 2월 25일까지 하루 평균 약 100만원, 총 39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 매출의 대부분은 오락·만화·영화·성인물 등 유료 콘텐츠에서 발생했다. 인티즌 측은 기대에 못미치는 매출을 올렸지만 일단 출발은 성공적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인티즌의 김진우 부사장은 『시작에 불과하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출발은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코아정보시스템의 인티즌 인수와 4월에 있을 2차 유료화 개편을 계기로 수익 창출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며, 양질의 오락 콘텐츠도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