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터넷 권오형 사장

국내 대표적인 웹 에이전시인 홍익인터넷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했다. 회사 창업 이후 그동안 회사를 이끌던 노상범 사장(36)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권오형 사장(45)이 후임을 맡게 됐다. 새롭게 사령탑을 맡게 된 권 사장이 강조하는 홍익의 미래 모습은 「마케팅과 솔루션이 강한 회사」다.

『국내에 기반을 둔 토종기업에서 근무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IBM을 첫 직장으로 인포믹스·SAP, 마지막으로 노벨코리아까지 쭉 다국적기업에서 일했습니다. 기업 문화와 사업이 많이 다르겠지만 제가 홍익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홍익을 마케팅과 솔루션이 강한 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창업 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웹 에이전시 업계에서 노 사장의 퇴임과 권 사장의 영입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권 사장도 이에 대해 적잖은 부담감을 갖고 있는 눈치다.

『홍익의 사업 분야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웹 에이전시 시장에서 홍익이 갖고 있는 확고한 브랜드와 인지도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은 체계와 시스템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임기응변식으로 운영돼왔습니다. 기업 경영 면에서는 이를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권 사장은 집중과 선택을 적절하게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고 좀더 틀을 갖춘 기업으로 홍익을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웹 에이전시 시장은 지나치게 과열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하나를 따기 위해 저가 출혈경쟁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힘을 합쳐 시장을 더욱 키워야 하는 시기입니다. 웹 에이전시업체로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 수준을 높인다면 자연스럽게 시장의 규모는 커질 것입니다.』

권 사장은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즈니스는 누가 트랜드를 정확하게 읽어 내고 기동력 있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면에서 웹 에이전시 분야는 분명히 인터넷의 큰 흐름이고 이 때문에 시장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또 도약에서 성숙 단계로 진입하는 웹 에이전시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가 아웅다웅 다투기보다는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신임 권 사장은 졸업 후 IBM코리아에 입사해 인포믹스·SAP코리아 영업이사를 거쳐 한국노벨 사장을 지냈다.

<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