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터넷 IP주소 및 AS번호를 보유하고 있으나 차세대 인터넷 주소인 IPv6 확보는 일본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5면
아태지역의 인터넷주소 할당을 총괄하는 아시아·태평양인터넷정보센터(APNIC)가 최근 발간한 2000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확보한 IPv4 주소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은 1892만1984개로 집계됐다.
이는 아태지역 IPv4 주소의 24%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본보다 1% 많은 수치다. 또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식별하는 고유번호인 AS번호 역시 총 353개를 보유해 아태지역 전체의 22%로, 15%를 차지한 일본을 제치고 가장 많이 확보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아태지역에서 인터넷 IP주소 및 AS번호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은 적극적인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한 높은 대외신뢰도와 국내 ADSL·케이블TV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인터넷 기술의 적용을 위한 IPv6 주소의 경우 일본(53%)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27%의 주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IPv6 주소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송관호 사무총장은 『2001년도부터는 IPv4 주소의 부족 및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IPv4 주소의 안정적인 확보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관리와 더불어 차세대 인터넷 기술 적용을 위한 IPv6 주소의 확보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해설>
AS번호: 인터넷상에서 독자적인 자치 네트워크를 식별하기 위한 고유의 숫자로서 자치 네트워크는 독자적인 AS번호를 가지고 인터넷상에서 외부의 다른 자치 네트워크들과 외부망 연동정보를 교환한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