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기술수출로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인 로열티 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24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는 지난해 10만달러 이상의 기술수출건에 대한 로열티 해외수입액 집계 결과, 모두 2억100만달러의 수입실적을 거둬 99년(1억9300만달러) 대비 4.1%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국가별로 보면 국내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 7999만달러를 기술수출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올렸으며 신약 후보물질 수출이 많았던 영국에서 2676만달러, 말레이시아에서 1884만달러, 미국에서 1110만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얻었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분야가 1억4506만달러로 전체의 72.2%를 차지했고, 기계분야가 1553만달러(7.7%)를 기록해 첨단기술 중심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가장 많은 로열티 수입을 얻은 기술은 삼성SDI가 중국현지법인에 제공한 컬러TV용 브라운관 제조기술로 모두 2218만달러를 받았으며 LG화학의 퀴놀린계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은 영국으로부터 2065만달러를 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로열티 수입이 증가한 것은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자체 활용을 끝낸 기술을 중국이나 동남아지역에 이전하는 해외투자가 확대됐다』며 『자체 사업화가 어려운 신기술을 고가의 기술료를 받고 선진국에 판매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른 나라에 지불한 로열티는 30억달러로 잠정 집계돼 전체적인 기술무역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