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부터 기업체의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혁신이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면서 정보시스템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산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전체적인 정보 인프라를 통합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 제공해주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 이를 기본으로 데이터의 전략적인 관리에 필요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SCM(Supply Chain Management), SEM(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또 이의 중간역할을 하는 시스템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해주는 DW(Data Warehouse)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ERP는 70년대부터 재고와 생산을 합리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개발된 자재소요량계획(MRP)부터 제조자원계획(MRPⅡ)를 거쳐 발전된 개념으로 기업 전체의 최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업의 전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정보 인프라를 제공하는 ERP시스템은 기존 정보시스템에 비해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더 이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서버의 부하를 크게 줄여주는 동시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관리하기 위해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IDC에 따르면 ERP 패키지 시장규모는 지난 99년 145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에는 248억달러로 연평균 11.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시장의 경우 99년 현재 79억달러로 전세계 ERP 패키지 시장의 54.6%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10.1%의 성장세를 감안면 오는 2004년 12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시장은 99년 46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 81억달러로 늘어나 시장 점유율도 31.9%에서 32.8%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객 정보를 주로 다루는 CRM시스템은 최근 eCRM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통적인 CRM개념에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도입된 eCRM은 고객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e세일·e서비스·e마케팅·e비즈니스 등과 같은 인터넷 채널 중심의 CRM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
eCRM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로그파일을 분석, 고객의 성향에 맞는 제품이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추천해주는 일종의 일대일 마케팅 솔루션이다. 또 전통적인 CRM솔루션들은 영업자동화 자체에 중점을 둔 반면 eCRM에서는 웹을 이용해 e메일을 통한 고객관리와 인터넷 마케팅을 지원하는 신기술의 등장으로 차별화 및 개인별 맞춤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99년 전세계 CRM 솔루션 시장규모는 32억3000만달러였으며 연평균 26.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오는 2004년에는 약 105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이 99년 전세계 CRM 시장의 51.5%를 차지했으나 서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포함)이 각각 연평균 31.2%와 37.9%의 높은 시장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CM은 정보기술 요소와 경영 요소를 효과적으로 결합, 부품조달에서 생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상품 또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전체적인 과정을 관리해주는 기법이다.
SCM은 시장형성 단계에 있으며 ERP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이라면 기업의 로지스틱스 부문 최적화를 위해 구축이 불가피하다. SCM 시장의 성장 속도는 다소 완만하게 형성되고 있지만 시장규모 측면에서 CRM 시장보다는 4배 이상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SCM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IT솔루션 관련 전체 시장규모는 99년 73억5600만달러에 머물렀지만 연평균 12.8%의 성장률로 계산할 때 오는 2004년 134억2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 중 ERP 패키지 시장규모는 지난 98년 2770만달러에서 60% 성장해 99년 4442만달러였으며 오는 2004년까지 연평균 33.7%의 높은 성장률로 증가, 2004년에는 1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