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정보통신 등 정보기술(IT) 제품이 기존 전통산업보다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하락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이들 업종의 수출선 다변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정보통신 등 국내 IT업종의 수출탄력성(지역별 1%의 수요 변화에 따른 품목별 수출변화율)은 약 3.16%로 총수출탄력성(1.62%)보다 1.5%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교역이 1% 하락할 때 국내 총수출은 1.62% 둔화되나 IT품목의 수출은 무려 3.16%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LG경제연 이우성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일본·유럽연합(EU)·아시아 등 세계 각 지역별 시장에 대한 각 상품의 수출의존도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IT품목의 수출은 미국·일본·아시아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집중돼 있어 이들 지역의 경기하락은 IT산업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수출탄력성을 비교하면 반도체는 일본(4.1%)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고 다음으로 미국(3.55%)·아시아(3.47%) 등의 순이었다.
컴퓨터·이동통신 등 정보통신업종은 미국이 2.5%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2.3%)·아시아(1.6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전제품은 일본(0.82%)·미국(0.69%)·아시아(0.6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1%에도 못미쳐 이들 지역의 수요가 줄어들더라도 수출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전자관 등 국내 IT품목 수출의 70%는 미국과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며 『EU·중남미·대양주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해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분산해야 향후 이들 지역의 경기하락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