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 이하 영등위)에 재심의를 신청한 작품 10개 중 4개는 당초 결정보다 완화된 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위가 최근 발표한 「2000년 재심의 현황」이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재심의를 신청한 작품은 △영화 15건 △비디오 13건 △게임 8건 등 총 36건이었으며 이 중 59%에 달하는 21건은 당초의 등급대로 판정이 내려졌으나 나머지 15건은 완화된 등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영화가 가장 높은 53%의 완화율을 나타냈다. 수입추천 불가 8건, 등급 재조정 5건, 등급 보류 2건 등 총 15건의 작품 중 4개 작품은 수입 추천가 판정을 받았고 4개 작품의 등급은 당초 등급보다 완화됐다. 그러나 「해피데이」 「사슬」 등 2개 작품에 대한 등급은 그대로 보류판정이 났다.
비디오 분야는 수입추천 불가 판정을 받은 13개 작품 중 5건이 수입 추천가 판정을 받아 구제되는 등 재심의를 통해 등급이 바뀐 작품이 38%에 달했다. 그러나 음란성이 높은 1개 작품은 재심의에서도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다.
게임분야는 아케이드와 PC 게임 등 총 8개 게임에 대한 재심의가 이루어졌으나 이 중 2건만이 완화 판정을 받아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완화율이 낮았다. 특히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사용불가 판정을 받은 4작품이 모두 불가 판정을 받았다.
한편 재심의에 오른 36개 작품의 유형을 보면 영화의 경우 폭력이 가장 많았고(8편) 비디오는 전체 13편 중 10편이 선정성이 문제가 됐다. 게임은 8편 중 6편이 사행성 때문이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