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 영업조직은 맑음, 대리점 영업조직은 흐림.」
최근 경기불황으로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와 LG전자 한국영업부문 내 매출달성에 대한 중압감이 무거워지는 가운데 신유통 영업조직과 전속대리점 영업조직 간 기상도가 뚜렷이 대별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양판점·할인점 등 신유통 채널이 내수불황에도 불구하고 집객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전속 대리점들은 그야말로 불황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신유통영업 담당들은 사령탑이 주재하는 회의석상에 참석하더라도 어느 정도 느긋한 입장인 반면, 전속 대리점영업 담당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라고 전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전년 동기대비 30% 내외의 역신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하이마트는 지난달 전년 동기대비 약 60%, 전자랜드21은 약 8%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양판점 매출이 양사의 매출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양사 유통망의 기반인 전속대리점의 매출은 지난달에 비해 20% 이상 감소하는 등 극심한 매출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대리점 영업담당과 영업인력들은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말·주일도 없이 현장을 누비는 실정이다.
특히 전속대리점 영업조직들은 전체 매출목표의 약 40%를 계절상품 성수기가 본격화되는 5월 말까지 달성하지 못하게 되면 하반기 경기지표가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올해 목표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영업조직 전체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