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의 수출 및 내수판매가 급증하면서 디지털미디어 사업이 백색가전·반도체·정보통신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9일 주주총회를 통해 발표한 2000년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 모두 지난해 디지털미디어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년대비 50% 안팎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데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그동안 반도체와 정보통신 부문의 비약적인 성장세에 눌려 있던 전통 가전부문이 지난해에는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과 고급제품의 내수 및 수출호조에 힘입어 모처럼 30% 가까운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지난해 디지털미디어와 전통 가전부문이 눈에 띄게 높은 매출성장률을 달성한 것은 양사 모두 이들 사업부문을 21세기 승부사업으로 선정하고 수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이들 사업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의 2000년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수출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 반면, LG전자는 수출도 증가했지만 디지털미디어와 디지털디스플레이 등 디지털제품의 내수 판매호조에 힘입어 내수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반도체·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정보통신 등 각 사업부문의 내수 및 수출호조에 힘입어 전년(26조1177억원)보다 31.2% 늘어난 34조2837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수출이 23조3803억원으로 전년(17조2671억원)보다 무려 35.5% 증가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수출강세 부문인 반도체(39.7%)와 정보통신(40.0%)에 이어 PC를 포함한 디지털미디어(37.4%)의 수출증대가 한몫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수에서도 디지털미디어(62.0%)를 비롯해 생활가전(31.7%)과 반도체(38.1%) 부문의 비약적인 매출증가세에 힘입어 전년(8조8500억원)보다 23.% 증가한 10조9033억원의 매출실적으로 달성, 내수매출이 1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률을 보였던 정보통신 부문의 내수매출은 단말기보조금 폐지 이후 이동통신단말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지난해 디지털미디어·디지털디스플레이·디지털어플라이언스(백색가전) 등 각 사업부문의 내수 및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10조5461억원)보다 무려 40.7% 증가한 14조8357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은 디지털미디어(50.1%) 부문의 폭발적인 수출신장률과 디지털어플라이언스(20.2%) 부문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7조8422억원)보다 26.9% 증가한 9조954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 내수에서 4조8812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둬 전년(2조7039억원)보다 무려 80.5% 증가한 엄청난 매출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정보통신 부문의 통합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는 디지털미디어(53.7%)·디지털어플라이언스(38.7%)·디지털디스플레이(37.5%)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매출이 고르게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