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240이냐, 640×480이냐.」
개인휴대단말기(PDA) 해상도를 둘러싸고 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 선보인 PDA의 해상도는 320×240과 640×480 두 가지.
국내외 주요업체들이 대부분 320×240을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싸이버뱅크 등 일부업체가 640×480 진영에 가담하고 있다.
320×240 진영이 「시장성 및 실용성 우위론」를 내세우고 있는 데 비해 640×480 진영은 「성능 우위론」으로 맞서고 있다.
◇ 업체별 현황 =컴팩컴퓨터의 「아이팩」, HP의 「조나다」, IBM의 「워크패드」 등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해외 주요업체의 PDA는 320×240의 해상도를 갖고 있다. 세스컴·위더스엔지니어링·엠플러스텍 등 국내 주요 업체들도 이 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반면 640×480 진영에는 싸이버뱅크·에이치앤티 등 국내 벤처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당초 320×240 제품 개발에 나섰던 싸이버뱅크는 지난해 중순 640×480 제품으로 개발방향을 바꿨으며 현재 「PC 이폰」을 내세워 국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논쟁요지 =320×240 진영은 무엇보다도 「시장성 확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PDA의 하드웨어 특성이나 핵심기능인 무선인터넷기능 특성상 「320×240」의 해상도는 성능 발휘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생산가격이 저렴해 PDA 최적의 해상도라는 입장이다.
실제 640×480의 해상도를 채택할 경우 320×240에 비해 PDA 전체가격에 미치는 상승효과는 20∼30% 수준에 이른다.
이들 진영은 『640×480의 해상도는 고속통신망과 막강한 기능을 갖춘 PC에서나 적합하다』며 『PDA에서 이를 구현한다 하더라도 막대한 통신시간 및 통신비용으로 사실상 상품성이 없다』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현재 세계 PDA시장의 97% 이상이 320×240 이하의 해상도를 지닌 PDA가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640×480 진영은 현재의 시장성보다는 미래시장을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PDA의 사용환경이 320×240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CPU·메모리 등 기술발전이 급진전되면서 관련부품의 가격이 내려가고 PDA가 PC에 버금가는 기능을 점차 갖춰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망 =PDA의 해상도는 당분간 320×240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PDA의 특성 및 기능이 320×240해상도 환경에 적합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320×240제품의 가격은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30만∼60만원선. 이에 비해 640×480의 제품은 디스플레이는 물론 메모리·CPU 등 관련부품의 가격상승분이 더해지면서 70만∼90만원의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640×480 진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초슬림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개발, 메모리 가격 하락, 고기능 모바일용 CPU 등장 등 PDA의 다양한 기술 발전이 진전되고 있는데다 고속무선통신망 등 통신인프라가 확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