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日産 공세」

휴대폰용 모바일게임시장을 둘러싼 한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의 보급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국내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무선인터넷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모바일게임업체들이 국내업체들을 통한 우회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 콘텐츠 속속 국내 상륙=일본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미 캡콤사는 국내업체인 네오비전을 통해 「디노제니시스」와 「스트리트파이터」 등 화제의 게임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아이렘사와 타이토사는 엠드림을 통해 각각 「문패트롤」과 「퍼즐버블」 등을 선보였다.

또 일본의 사이버드는 사이버드코리아를 통해 오는 5월 모바일 커뮤니티 게임인 「로보로보」를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i모드에서 서비스중인 가상 커뮤니티 게임 「월드네버랜드」도 국내업체인 아시아어뮤즈를 통해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에 공급됐다. 아시아어뮤즈는 앞으로 i모드와 KDDI 등에 서비스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콘텐츠를 대거 반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 진출 이유=한마디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최근 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규모는 약 200억원 정도. 그러나 내년에는 360억원, 2003년에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무선인터넷 콘텐츠 매출 가운데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33% 정도에 이르고 있어 일본 모바일게임 콘텐츠업체들의 대한 진출은 앞으로 더욱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단독진출은 모색하고 있지 않지만 무선인터넷 환경이 브로드밴드화되면 단독 또는 합작설립을 통한 대한 진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업계 반응=일본 콘텐츠들이 대거 봇물처럼 밀려오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화제작 「디노제니시스」 등은 국내 모바일게임 인기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모바일게임이 비디오게임에서 얻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한다면 국내업체들의 입지는 많이 좁아질 수밖에 없으리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모바일게임이 그동안 타 플랫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경우 국내 게임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이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