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산 제품에 의존해왔던 클러스터링 DBMS 기술이 국내 개발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컴퓨터통신은 정보통신부 지정사업인 「클러스터링 DBMS」 개발사업을 오는 2003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아래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동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ETRI와 한국컴퓨터통신은 한국컴퓨터통신의 DBMS인 「유니SQL」을 기반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 계획인데 우선 1차적으로 요구사항 분석 및 설계를 추진하고 2차로 실제 구현작업 및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클러스터링 DBMS 개발에는 ETRI 손덕주 인터넷서비스연구부장을 비롯한 양측에서 15명의 개발인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TRI와 한국컴퓨터통신이 공동개발키로 한 클러스터링 DBMS는 시스템 다운시 장애없이 계속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DBMS에 접목한 제품으로 시스템 가용성이 필요한 분야에 설치, 운영된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클러스터링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IBM 등 외국 회사들이 일찍부터 자사 DBMS에 클러스터링 기술을 잇따라 채택, 적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국내에선 클러스터링 DBMS가 개발되지 못했다.
이번 클러스터링 DBMS 개발은 시기적으로는 외산에 뒤졌지만 국내 DBMS 산업의 기술적인 도약을 의미하는 데다, 세계적인 DBMS들과의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그동안 외산 DBMS를 통해 클러스터링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액의 비용을 들여야 했으나 국산 DBMS에서는 클러스터링 소프트웨어를 자체 탑재할 예정이어서 일반 기업들의 가격부담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TRI의 손덕주 부장은 『클러스터링 기술은 고가용성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핵심기술로 인터넷시대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이번에 정통부 프로젝트로 클러스터링 DBMS기술을 국내 개발함에 따라 그동안 국산 DBMS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외산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게 됐다』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