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에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12일 용산 부품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제적인 하락세에 따라 국내 유통 시장에서도 계속 내림세를 보이던 싱크로너스 D램 모듈 가격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갑자기 오름세로 반전, 3일 만에 40%에서 60%까지 폭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한때 2만5000원까지 떨어진 삼성전자 PC133 규격 64MB SD램 모듈이 12일 현재 3만5000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128MB 모듈은 5만원 선에서 8만원 선으로 무려 3만원이 올랐다. 또 지난주 11만원 선이던 256MB 모듈도 17만원대로 6만원이나 올랐다.
이처럼 용산시장에서 메모리 모듈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공급량을 줄인 데다 현대전자가 일부 해외 공장의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외적인 요인 외에 그동안 시중에 풀렸던 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되고 주요 메모리업체들이 SD램에서 램버스D램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중간유통업자들이 농간을 부려 가격흐름을 좌지우지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국제적인 상승세가 국내에서는 약간 과장되게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값이 불과 며칠 만에 3만∼6만원씩 폭등하자 조립PC업체들은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다.
실제 조립PC업체들은 최근 시스템 가격에 메모리 인상분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사전에 부품을 확보하고 있는 중견 PC업체들이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어 반도체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체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표> 최근 한달간 용산의 삼성 SD램 모듈 가격 변화
날 짜
모듈 2.12 2.19 2.26 3. 5 3.12
64MB(PC133) 28,000 28,000 25,000 25,000 35,000∼40,000
128MB(PC133) 54,000 53,000 46,000 52,000 79,000∼82,000
256MB(PC133) 118,000 111,000 99,000 116,000 160,000∼17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