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 거래시스템 봄단장

「거래시스템을 정비하라.」

최근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시장이 초기 기대와는 달리 실거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각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기존 자사 온라인 거래시스템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거래시스템은 지나치게 자사편의 위주로 구성돼 있고 특히 현행 실거래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각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자사 거래시스템을 보다 실거래 친화형 모델로 만들기 위해 기존 시스템의 전면 재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 e마켓인 예스오일(대표 양만희 http://www.yesoil.com)은 현재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석유거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그대로 접목시킨 「가상흥정방식」을 최근 본격 가동시켰다.

가상흥정방식은 재래시장의 흥정방식을 실시간 전자상거래에 접목시킨 것으로 사이버 가상모델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가격을 흥정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주문량, 배달가능 지역, 최고 공급가 등을 가상 캐릭터모델을 통해 구매자측과 온라인상에서 흥정할 수 있다. 구매자 역시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를 이들 가상 판매원과 수차례의 흥정을 통해 맞춰나가 양자간 거래가능 금액과 물량을 결정하게 된다.

이 회사 양만희 사장은 『가상캐릭터를 거래 전면에 등장시키기 때문에 자사 신분노출의 우려없이 실제 오프라인상에서 거래하듯 자연스런 흥정이 가능하다』며 『특히 인터넷이나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정유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상모델을 통한 흥정방식이 인기』라고 말했다.

축산물 전문 e마켓인 드림엑스팜(대표 박성우 http://www.dreamxfarm.com)은 기존 기업대소비자간(B2C) 경매방식의 거래시스템을 현행 축산물 실거래 방식으로 대폭 손질하고 1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자유경매」라 명명된 이 거래방식에서 구매자는 판매자가 제시한 수량과 단가를 고려, 자신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조건으로 복수입찰을 할 수 있다. 판매자는 구매자의 입찰건중 구매조건이 좋은 건에 대해 복수낙찰을 할 수 있으며, 구매조건이 안좋은 입찰은 유찰시킬 수 있다. 특히 가격과 물량변화가 심한 축산물시장 특성에 맞춰 자유로운 입찰 등록취소가 가능하고, 제품에 대한 정보를 수정해 경매를 재시작할 수도 있다.

이 회사 박성우 사장은 『온라인거래 부진원인을 검토한 결과 B2C 경매방식만을 고집해온 기존 거래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 개발한 거래시스템을 모두 특허출원해 놓는 등 향후 이를 고유 비즈니스모델로 특화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e마켓플레이스의 운영형태중 거래방식 이외에도 결제·물류서비스 등에 있어 기존 오프라인 거래관행과 상치되는 부분이 많다』며 『해당산업 특유의 거래질서를 간파, 일선 오프라인 업체에 보다 밀착된 지원서비스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