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인터넷산업은 전년대비 81%라는 폭발적인 매출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티켓예약·온라인금융·경매·포털 등 소위 「중개」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은 전체 인터넷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상승을 기록, 성장 잠재력이 월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e비즈니스 기업가치평가 및 컨설팅 전문업체인 비즈아이닷컴(대표 이현국 http://www.bzeye.com)이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소장 김준석 연세대 교수)와 공동으로 280여개 관련기업을 선정, 지난해 12월 한달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출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8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체 국내 경제성장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여서 주목된다.
인터넷산업의 주요 부문별로는 인터넷백본·인터넷서비스·네트워크장비·PC 등 기반구조계층에 속한 산업군이 전체 조사대상 기업 매출 가운데 85% 수준인 8조5722억원을 기록,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기반구조계층은 타 인터넷산업군에 비해 가장 낮은 성장률인 72%를 나타내 이미 시장성숙기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개업종의 경우 99년 620억원에서 지난해 2325억원으로 27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함으로써 최고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연구조사에서 주목된 결과는 올해부터 향후 4년간 부문별 매출성장률 예측전망이다.
비즈아이닷컴과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는 학계·업계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패널로부터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성장률 예측치를 얻어냈다. 연구결과 △인터넷컨설팅 및 시장조사 △전자상거래솔루션 △웹호스팅 및 지원서비스 △정보중개 △포털 및 커뮤니티 △여행예약 △쇼핑몰 등 7개 세부업종은 향후 4년간 연평균 매출신장률이 100%를 웃돌 것으로 파악돼 가파른 발전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준석 교수는 『인터넷산업의 경우 전통적인 경제지표 가운데 매출지표를 통한 산업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는 방법』이라며 『닷컴위기론 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업종은 기존 경제구도를 흔들 만큼 성장 잠재력이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터넷매출지표는 양 기관이 미국 시스코사와 텍사스주립대의 「인터넷경제지표」를 본따 인터넷산업을 기반구조·응용·중개자·전자상거래 등 4개 계층으로 분류, 계층별 매출실적을 취합한 결과다.
그러나 조사대상 표본수가 제한적이고 산업분류가 다소 모호한 점, 기업간(B2B) 부문이 조사에서 제외된 점 등은 향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