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나스닥 여파로 폭락

국내 증시가 나스닥 폭락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2일 주식시장은 지난 주말 인텔의 실적경고에 따른 나스닥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오전장부터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래소시장은 이날 지난 주말보다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50선이 붕괴됐으며 코스닥시장도 75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거래소시장은 이날 20.71(3.66%)포인트 하락하며 545.05로 마감됐으며 코스닥시장도 4.23(5.53%)포인트 떨어진 72.33으로 끝났다.

증시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독자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증시를 이끌 만한 구심점이 없는데다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이 정보기술(IT)주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나스닥시장의 회복 없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스닥시장은 지난 주말 인텔의 올 1·4분기 실적부진 고백으로 첨단기술주의 주가가 출렁이며 약 28개월간 최저치인 2052.78까지 밀린 상황. 1년여 전만 해도 지수 5000선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던 나스닥시장이 2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는 악화일로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나스닥시장이 이번주도 바닥을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수 1800선까지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면서 나스닥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나스닥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지면서 국내 증시도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코스닥시장 등 국내 증시가 과매도된 상태여서 나스닥시장의 충격을 가볍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 증시전문가도 없지 않지만 대다수는 이번주에도 오라클 등 대형 IT업체의 분기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증시의 관심이 나스닥시장에 몰려있다』며 『나스닥시장의 회복 여부가 국내 증시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